사회 사회일반

수능 응시과목 축소 "시늉만"

2012학년 수능 1과목 줄거나 문과생은 되레 늘수도<br>교육과정평가원 방안 발표… '3과목 축소 공약'에 못미쳐


현재 중학교 3학년생들이 치르게 될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응시과목 수가 지금보다 1과목 줄거나 문과생의 경우는 오히려 1과목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학습 부담 경감과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2012학년부터 수능 응시과목을 최대 3과목, 2013학년부터는 최대 4과목 줄이겠다던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에서 후퇴한 것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평가원에서 공청회를 열고 정책연구진이 마련한 2012학년도 수능 응시과목 축소안을 발표했다. 발표안은 ▦탐구영역에서 최대 3과목을 선택하고 제2외국어ㆍ한문에서 1과목을 선택하는 제1안 ▦현재 수능 출제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 고교 1학년 내용을 출제 범위에 포함하고 선택 2과목, 제2외국어ㆍ한문 1과목을 보는 제2안 ▦현행 수능 응시과목 수를 그대로 유지하고 과목 축소는 2014년도 이후로 연기하는 제3안 등 세 가지다. 가장 유력한 제1안은 탐구영역 선택과목 수를 현행 최대 4과목에서 3과목으로 1과목 줄이는 것이다. 전체 수능 응시과목도 8과목에서 7과목으로 줄어든다. 평가원은 교사의 37.3%, 교수의 37.2%, 대학 입학처장의 52.2%, 교사단체의 33.3%가 찬성해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1과목만 줄어들고 인수위 안에 훨씬 못 미치면서 과목 축소라는 ‘시늉’만 내는 데 그친다는 점이다. 제2안은 문과생의 경우 최대 8과목에서 9과목으로 오히려 1과목이 늘어날 수 있다. 문과생은 언어ㆍ수리ㆍ외국어영역과 고교 1학년 과목(국사ㆍ공통사회ㆍ윤리), 선택 2과목, 제2외국어ㆍ한문 중 1과목을 더해 최대 9과목을 치르게 된다. 탐구영역 선택과목이 4과목에서 2과목으로 줄어든 데 비해 고교 1학년 과목이자 인문사회계 과목인 국사ㆍ공통사회ㆍ윤리 등 3과목이 포함돼 결국 1과목 늘어나는 셈이다. 평가원은 각계 의견 수렴과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응시과목을 많이 줄인다고 해서 학습 부담 경감, 사교육비 절감 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양락 평가원 출제연구부장은 “탐구영역 과목 수를 줄이면 사교육 수요가 오히려 국ㆍ영ㆍ수에 더 몰려 사교육 경감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며 “학생ㆍ학부모ㆍ대학의 의견 등을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평가원은 각계 의견을 참고해 오는 10월까지 교육과학기술부에 시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교과부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 등을 통해 시안을 검토한 뒤 올해 말까지 최종안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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