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보험료 부담 적은 정기보험 인기 `쑥쑥`

“종신보험료가 너무 비싸다구요? 정기보험으로 대신하세요” 최근 몇 년간 생명보험시장을 평정하다시피 한 종신보험의 인기가 사그러들고 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종신보험에 가입한 이유도 있지만 최근 보험사들의 종신보험 영업실적이 저조한 것은 종신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비싸기 때문이기도 하다. 종신보험은 사망원인에 관계없이 고액의 보험금이 지급되는 전형적인 사망보험이다. 전문가들은 보험료가 부담스러워 가입을 꺼리는 소비자들에게 정기보험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보장기간이 정해져 있는 대신 같은 보장 내용에 보험료는 훨씬 싸기 때문이다. 현재 정기보험은 삼성, 교보, 동양, SK, 신한, 금호, 푸르덴셜, ING, 메트라이프생명 등 국내외 보험사들이 판매하고 있다. 일부 생보사는 전화로 판매하는 온라인 정기보험을 내놓는 등 보험료를 더욱 낮추고 있다. ◇정해진 보장기간에만 보험금 지급= 정기보험은 `보장기간이 정해져 있는 종신보험`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종신보험은 피보험자가 언제 사망하더라도(종신토록) 보험금이 지급 되지만 정기보험은 보장기간이 10년, 20년 또는 55세, 60세, 65세 만기 등으로 확정돼 있다. 즉 피보험자가 가입 당시 정한 기간 내에 사망할 경우 약정된 사망보험금이 지급되지만 정한 기간 외에 사망할 경우 보험금이 나오지 않는다. 요즘 판매되는 정기보험은 모두 `순수보장형`과 `만기환급형`두 종류로 나뉜다. 순수보장형은 보험료가 싼 대신 만기 후 돌려받는 돈이 없고 만기환급형은 만기가 지나면 납입한 보험료의 대부분을 돌려 받을 수 있다. ◇보험료는 종신보험의 3분의1 수준=정기보험은 종신보험에 비해 3분의 1 수준의 저렴한 보험료로 종신보험과 동일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특별한 병이 없는 35세 남자의 경우 1억원을 보장하는 종신보험에 가입하면 보험료는 월 15만원 수준이지만 20년 만기 정기보험은 같은 조건에 월 5만원 정도면 동일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정기보험은 중도에 종신보험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다만 대부분의 생보사들은 ▲가입자가 65세 되기 전 ▲정기보험의 만기 2년 전 등으로 제한을 두고 있다. 그렇다면 정기보험의 만기는 어떻게 정할까. 삼성생명의 한 재무컨설턴트는 “현재 자녀의 나이가 10살이면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는 시기를 30세로 보고 20년 만기로 하는 것이 적당하다”며 “보험료와 부양가족 등을 고려해 적당한 만기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연금과 함께 가입하면 더욱 유리=자녀를 둔 30~40대의 가장은 자녀가 독립을 해 나가기 전까지 가정의 생계를 걱정하기 마련이지만 이와 함께 자신의 노후에 대해서도 준비를 해야 한다. 따라서 정기보험에 가입하면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예를 들어 35세 남자가 주계약금 1억원의 종신보험에 가입하면 대략 20만원씩 월보험료를 내야 하는데 같은 보장금액으로 정기보험의 월보험료는 10만원이면 충분하다. 따라서 나머지 10만원으로 연금보험에 들면 65세 이후 매년 400여만원씩 연금을 탈 수 있다. ◇특약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인지 따져봐야= 정기보험에 가입할 때도 몇 가지 사항을 주의해야 한다. 우선 정기보험은 종신보험과 달리 부가할 수 있는 특약이 제한적이다. 종신보험에는 암특약, 입원비 특약, 재해사망특약 등 다양한 특약이 있어 종신보험에 가입하면서 값싼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효과를 볼 수도 있지만 정기보험에는 이런 특약이 없는 상품이 많다. 삼성슈퍼정기보험과 동양생명의 골든라이프정기보험 등은 종신보험의 특약을 정기보험에서도 부가할 수 있는 예외적인 상품들. 특약을 원하는 가입자라면 특약 선택이 가능한 정기보험인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종신보험과 마찬가지로 정기보험 역시 사망보험 상품이기 때문에 하루라도 일찍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사망위험률 또한 높아져 보험료가 비싸진다. 또 정기보험은 보험료는 싸지만 납입 기간이 길기 때문에 적정한 가입금액을 설정해야 한다. 종신보험과 마찬가지로 현재 준비하고 있는 자금과 앞으로 필요로 하는 자금 등에 대한 재정 설계를 먼저 받아야 한다. <박태준기자 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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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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