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서울은행 연내 매각안되면 합병추진

이근영 금감위원장 "우리금융 편입 의미없어"정부는 서울은행이 올해 말까지 매각되지 않을 경우 다른 시중은행과의 합병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때 거론됐던 우리금융지주회사로의 편입은 무산됐다.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13일 KBS1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김종찬입니다'에 출연, "서울은행 매각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매각협상이 결렬됐을 때를 대비해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마련해놓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이와 관련, "한국 정부측은 50% 이상의 지분매각을 원하고 있지만 원매자인 DB캐피탈은 30% 정도만을 원하고 있다"며 "특히 제일은행과 달리 가급적 은행에 매각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어 매각협상이 성공할지 회의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약속 때문에 일단 올해 말까지 최대한 매각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며 올해 말 전이라도 다른 방안에 대한 수립을 완료해 매각실패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우리금융으로의 편입은 현실적으로 의미가 없다"며 "공적자금 투입으로 은행이 상당부분 클린화한 만큼 다른 은행과 합병을 추진하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현재 정부 당국 내에서는 ▲ 서울은행을 다른 은행과 통합하는 방안 ▲ DB캐피탈에 지분 30%를 넘기고 20% 가량은 국내 은행의 대주주인 다른 해외투자가에 넘겨 경영을 맡긴 뒤 장기적으로 통합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은행의 해외 대주주로는 한미은행의 대주주인 칼라일과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코메르츠방크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이 위원장은 이날 AIG컨소시엄측과 막판협상이 진행 중인 현대투신 매각과 관련, "가급적 이른 시일 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다만 서로 유리한 조건으로 사고 팔려다 보니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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