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대우증권을 제외한 (주)대우와 대우자동차판매는 19일 그룹구조조정 발표후 이들 주가가 절반 가까이 폭락하면서 증자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주)대우의 30일 종가는 3,600원으로 신주발행가가 5,100원에 턱없이 밑돌고 있다. 대우자동차판매도 이날 종가가 4,540원으로 신주발행가 5,000원보다 낮다. 청약률을 높이기 위해 유상증자 신주는 보통 시가보다 20~30% 낮게 발행되지만 투자자들이 대우그룹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시가보다 높은 신주를 사줄리 만무하다.청약일 전에 신주발행가를 낮춰서 최종 확정할 수 있지만 규정상 액면가인 5,000원 이하로 발행할 수 없게돼 있다. 자금압박에 시달리는 계열사가 증자지원에 나서기도 힘든 상황. 청약률을 높이기 위해 증자신주에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끼워 파는 방안도 있으나 청약자들을 끌어모을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시장전문가들은 삼성 등 여타 그룹이 대우 증자지원을 해주겠다고 밝혔지만 실행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결국 당국이 채권단을 통해 증자지원에 나서줘야 증자가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당국이 대우의 증자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그룹 구조조정에 얼마나 도움이 되느냐에 따라 증자성공 여부가 달려있는 셈이다.
현대 삼성 여타 재벌이 상반기 대규모 증자를 실시하며 시중자금을 쓸어갔지만 대우는 상반기중 한 건의 유상증자도 할 수 없었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