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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풍성해진 K리그 극장… 주연은 또 이동국·전북?

7일부터 12개팀 9개월 대장정

슈틸리케 효과로 올시즌 흥행 기대… 대표팀 승선 위해 선수들도 열정
역대 최다골 이동국 매경기 新 조준

울산 지휘봉 잡은 꾀돌이 윤정환
3년만에 '쇄국정책' 접은 포항 등 디펜딩 챔피언 '닥공' 전북에 도전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이 7일 개막, 12개 팀이 9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팀당 33경기 뒤 6개 팀씩 상·하위리그를 나눠 5경기씩을 더 치러 우승팀을 가린다. 복잡해서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프로축구연맹은 이 같은 스플릿 시스템을 유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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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표팀 경기에는 거의 항상 많은 관중과 높은 시청률이 따른다. 하지만 K리그는 아니다. 지난해 총관중은 180만여명. 경기당 8,000명도 안 찼다. 2013년 총관중 203만여명에서 오히려 크게 줄었다. 연맹은 2부리그인 챌린지 관중을 합해 300만명을 올해 목표로 잡았다. 1월 아시안컵 준우승으로 인한 '슈틸리케 효과'를 기대하는 눈치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기 위해 "K리그 선수들을 관찰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선수들도 힘이 난다. K리그에서 두각을 보이면 월드컵 꿈에 다가간다.

올해도 K리그 간판은 이동국(전북)이다. 지난해 13골로 득점 2위. 공격 포인트도 19개(6도움)로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세 번째 최우수선수(MVP)상으로 K리그를 평정했다. 구단 입장에서도 연봉(11억1,400만원)이 아깝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통산 167골, 공격 포인트 228개를 쌓았는데 모두 역대 1위다. 올 시즌도 모든 순간이 K리그의 새 역사가 된다. 자녀만 다섯 명인 '다둥이 아빠' 이동국은 올해로 한국 나이 37세가 됐다. 하지만 지난해가 정점이 아닐 수도 있다. 막판 종아리 부상으로 아시안컵 명단에 들지 못했다. 슈틸리케호에는 여전히 정통 공격수가 부족하다. 이동국이라면 올 6월부터 시작될 월드컵 예선에서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대표팀 소집은 오는 20일께. 이동국이 시즌 초부터 축구화 끈을 바짝 조이는 이유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올해도 우승 후보 1순위다. 수원에서 3시즌 동안 30골 15도움을 올린 에두를 영입, 이동국과 투톱을 이루게 했다. '특급 도우미' 에닝요도 중국 리그에서 돌아왔고 한교원은 아시안컵을 통해 한 뼘 더 성장했다. 지난해 전북과 2위 수원의 승점 차는 14점이었다. 올해는 수원뿐 아니라 포항·울산 등의 도전도 거세다. 2013년 챔피언 포항은 3년 만에 '쇄국정책'을 접었다. 새로 뽑은 외국인 선수 3명이 모두 공격수다. 지난해 10골 8도움을 책임진 신인왕 김승대의 어깨가 가벼워졌다. 울산은 2013년 MVP 김신욱, 대표팀 골키퍼 김승규 등 기존 멤버에 지난해 아시안게임 결승전 결승 골 주인공 임창우가 임대 복귀했다. 우즈베키스탄 대표팀 핵심 세르베르 제파로프도 영입했다. 일본 J리그에서 성공신화를 쓰고 넘어온 '꾀돌이' 윤정환 감독이 울산의 선장이다. 포항과 울산 모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팀이 아니라 K리그에 집중할 수 있다. 개막일에는 인천-광주(오후2시 인천전용), 전북-성남(오후3시 전주월드컵), 부산-대전(오후4시 부산아시아드)이 각각 맞붙는다. 수원과 서울의 시즌 첫 '슈퍼매치'는 4월18일 오후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슈퍼매치는 4만 관중이 들어차는 K리그 대표 흥행카드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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