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中, 한국 금융회사 지분 일부 투자할 수 있다"

우샤오링 전인대 금융경제위 부위원장


우 샤오링(사진)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금융경제위원회 부위원장은 12일 중국 국부펀드 등의 한국 금융회사 인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회사 전체를 살 수는 없겠지만 지분을 투자할 수는 있다”고 답했다. 우 부위원장은 이날 대전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아시아 컨퍼런스’에서 기자와 만나 “(한국 금융회사의) 경영권을 살 리는 없겠지만 지분 일부를 사는 게 가능은 하다고 생각한다”며 중국 자본의 한국 금융사 투자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우 부위원장은 위안화 추가 절상에 대해서는 “글로벌 불균형 해소를 위해 위안화를 인위적으로 건드리는 것은 옳지 않다”며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최근까지 중국 인민은행 부총재를 맡았던 우 부위원장은 “글로벌 불균형 문제는 환율을 조절할 게 아니라 전세계 경제구조 전반에 대한 개혁(restructuring)이 필요하다”며 “위안화 문제를 단순하게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우 부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유로 재정위기로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위안화 절상 기대가 줄어들자 중국이 추가적인 절상에 회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우 부위원장은 우리나라가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금융안전망에 대해서도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부정적인 생각을 은연중에 밝혔다. 그는 “외환 유동성으로 어려움을 겪는 나라들은 국가 간 통화 스와프나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 등을 통한 역내 안전망, IMF 등 국제금융기구 등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위기를 겪는 나라들은 단순히 통화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구조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10%에 육박하며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위험에 도달했다는 견해에 대해 우 부위원장은 “3ㆍ4분기 이후 지금의 가파른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며 위험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우 부위원장은 “중국 총통화(M2)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대출 축소를 비롯한 부분적 긴축정책에 들어갔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국제적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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