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나 경영진의 횡령.배임 등 사건이 회사에얼마나 큰 타격을 주는 지가 2004 회계연도 실적 공시를 통해 다시 확인됐다.
횡령에 따른 대손충당금 설정으로 경상손실이 대폭 늘어나는 것은 물론, 영업상황도 악화돼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규모도 크게 감소했다.
16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2004 실적 공시에서 횡령사건이 매출액 또는손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공시한 8개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 상장사의 지난해 경상손실은 평균 13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평균 영업손실은 36억원, 당기순손실은 123억원이었고, 매출액은 평균 123억원으로 평균 51.6% 감소했다.
기업인수 자금 횡령 사건이 발생했던 창민테크[042960]는 작년 경상손실 247억원을 기록해 전년(10억원 흑자)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횡령 사건 여파속에 영업상태도 좋지 않아 매출액은 190억원에서 100억원으로절반가까이 줄었고 , 당기순손실 250억원, 영업손실도 86억원을 기록하는 등 대규모적자로 돌아섰다.
전 경영진의 횡령에 따른 부실채권 대손처리금액 증가가 손익변경의 주요 원인중 하나라고 밝힌 성진산업[037650]도 대규모 손실 확대를 피하지 못했다.
영업손실은 24억원에서 81억원으로 4배 가까이 늘었고, 경상손실, 순손실 규모도 60억원대에서 350억원대로 5배 이상 급증했다.
결국 성진산업은 자본 전액 잠식에다 자구 계획도 무위로 돌아가 사실상 퇴출처분만 기다리고 있다.
전대표이사 횡령 대손충당금 47억원이 발생했다고 신고한 코디콤[041800]도 경상이익이 64억원이나 줄어든 5억7천만원에 그쳤다.
매출액은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31억7천만원)은 57%나 줄었고, 당기순손실도 28억원을 기록, 적자로 돌아섰다.
또 대주주가 40억원대 자금을 횡령한 KTT텔레콤[058550]은 영업손실 55억원, 경상손실 73억원, 순손실 121억원을 기록했고, 자본잠식률 50% 이상으로 관리종목 지정 후보 대열에 올랐다.
횡령사고 등으로 영업력이 떨어지고 거래처가 감소했다는 베네데스[009360]하이텍은 손실폭이 다소 줄었으나, 자본 전액잠식 상태로 퇴출 위기에 몰려 있다.
이밖에 티니아텍[052290]은 횡령자금을 일부 회수해, 손실 규모를 줄일 수 있었으나 여전히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