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非달러 여행자수표, 내달부터 수수료 부과

발급때 금액의 0.55%… 환율적용땐 추가부담

오는 9월부터 호주, 캐나다, 일본, 영국 등과 같은 국가의 통화로 여행자수표(T/C)를 발행하면 수수료를 내야 한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외환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내달 1일부터 미국 달러이외의 통화로 발행되는 여행자수표(T/C)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따라서 9월1일부터 미국 달러화 이외에 영국의 파운드나 유로화, 호주 달러 등으로 여행자수표를 발급 받을 경우 해당 금액의 0.55%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예를 들어 12일 현재 기준으로 외환은행에서 1,000유로를 여행자수표로 발급 받으면 5.5유로(원화 약 8,400원)를 부담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연간 여행자수표 발행액은 대략 10억 달러에 이르는 만큼 한국 유학생과 여행객들은 비(非)달러화 여행자 수표를 발급받을 때 상당한 수수료 부담을 떠안게 된다. 특히 여행자수표를 사고 팔 때 발생되는 '매매마진율'을 감안하면 상당한 추가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 12일 여행자수표를 사려면 1유로에 1,562원이지만 팔 때는 1,520원으로 42원의 차이가 난다. 시중 은행들이 여행자수표 발행 수수료를 새로이 부과하는 것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유일한 여행자수표 발행사인 '아멕스'가 관리 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수수료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토마스쿡, 비자, 아멕스로 나뉘어져 있던 여행자수표 시장은 신용카드 활성화에 따른 수요 감소로 계속 위축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토마스쿡이 지난 2006년 사업을 접은 데 이어 올 6월에는 비자도 시장에서 철수했다. 이에 따라 아멕스는 전세계 여행자 수표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아멕스의 요구에 따라 9월1일부터 비(非) 달러화 여행자 수표를 발행할 때 해당 금액의 0.55%를 수수료로 부과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여행자수표의 수익은 회전율에서 비롯된다. 미국 달러화 수표는 60여일로 회전율이 긴 반면 유로나 캐나다 달러 등은 여행객이나 유학생들이 주로 사용하다 보니 회전율이 15일에도 못 미치기 때문에 인쇄비용 등을 따지다 보면 역마진이 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