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4월 5일] 사회적 기업에 관심 가져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경제는 빠른 회복을 보였다. 하지만 투자 및 소비심리 위축, 실업 문제 등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경제위기는 기업의 사회공헌에도 영향을 미쳐 예산감소와 기업재단의 자산축소 등으로 이어졌다. 대신 기업들은 주어진 사회공헌 자원을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최근 '사회적 기업'이 기업 사회공헌의 큰 축으로 자리잡게 된 것은 자연스런 결과로 보인다. 사회적 기업이란 저소득층 일자리 창출 등의 사회적 성과와 이윤창출이라는 경제적 성과를 동시에 추구함으로써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려는 새로운 개념의 기업형태이다. 유럽과 북미에서는 이미 지난 1970년대에 시작돼 시장의 실패와 정부의 실패를 극복할 실험적인 대안으로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서 사회적 기업이 크게 관심을 끈 것은 2007년 노동부의 '사회적 기업법' 제정 이후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전부터 몇몇 기업들은 사회공헌 투자의 효율성을 고민하며 실업 및 양극화 같은 사회문제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수익을 내는 공익사업 모델을 실험적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2003년 교보생명의 '교보다솜이간병봉사단', 2006년 SK의 '행복을 나누는 도시락' 등이 대표적이다. 당시만 해도 소외계층에 대한 일회성 또는 단순 기부가 주를 이뤘기 때문에 일자리 창출을 통해 저소득층의 근본적인 자립발판을 제공한다는 아이디어는 참신한 접근방법이었다. 정부 정책방향도 사회적 기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한다는 것이어서 현재까지 인증을 받은 사회적 기업은 289개에 달한다. SK에너지의 사회공헌 역시 꾸준히 진화해왔다. 지난해부터 SK에너지 사회공헌의 중요한 테마로 사회적 기업이 등장했지만 이에 대한 관심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저소득층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사회에 방치된 빈곤아동을 위해 지역아동센터에 교사를 파견, 저소득 영유아 보육사업을 진행했다. 또한 메자닌아이팩(박스제조), 메자닌에코원(블라인드 제조), 고마운손(토털 액세서리) 등 제조 기반의 사회적 기업을 정부 및 비영리단체와 공동 투자해 설립했다. 이들 기업은 일자리 제공, 지역경제 활성화, 자체적인 수익기반에 따른 자립 등 사회공헌 투자가 사회로 환원되는 선순환 고리의 씨앗이 되고 있다. 기업의 사회공헌도 진화한다. 현금의 단순전이에서 생산적인 선순환을 이루는 투자의 개념으로 진일보하고 있다. 이제 기업의 사회공헌 모델도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면서 지속 가능성을 모색하는 사회적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