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패션매출 올려라" 유통社들 부심

백화점, 메가숍 매장으로 브랜드 부족 극복<br>할인점, 고급화로 '싸구려'이미지 벗기나서

유통업계가 수익성 높은 패션부문의 매출을 끌어올리느라 부심하고 있다. 수익경영이 유통업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각 업체들은 패션부문 강화를 주요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업태마다 안고 있는 현실적인 한계로 인해 눈에 띄는 성과는 올리지 못하는 게 현실. 이에 따라 패션 중심으로 운영되는 백화점은 물론이고, 할인점과 온라인 쇼핑몰 등 각 업태는 저마다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을 짜내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백화점들에게는 갈수록 넓어지는 매장을 채울만한 브랜드 부족이 최대 고민거리. 롯데백화점은 각 브랜드가 대형 토털매장으로 운영하는 ‘메가숍’에 힘을 싣고 있다. 톰보이 메가숍이나 지난 5월 문을 연 ‘매긴나인브릿지 그린숍 등이 대표적인 예. 또 여성복 피팅룸을 화려하고 고급스럽게 재구성하는 등 서비스 개념을 강화한 매장 차별화를 통해 고객 끌기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국내외의 다양한 브랜드 제품들을 선별해 판매하는 편집매장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현재 주력 점포인 강남점의 편집매장은 10개. 오는 10일 오픈하는 본점에는 이보다 많은 10~15개 가량의 편집매장이 문을 열 예정이다. 할인점 업계도 최근 패션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싸구려 옷’의 이미지를 벗지 못하는 것이 지상 과제다. 할인점 매출이 신선식품이나 공산품 위주로 이뤄지긴 하지만, 판매 이익률 면에서는 의류가 이들 상품군의 2배에 달하는 수준. 이에 따라 이마트는 현재 남성복만 운영중인 프리미엄급 PB 브랜드를 여성복까지 확대할 방침이며, 롯데마트는 올 가을 오픈하는 안산점에 프리미엄 아울렛 의류매장을 갖추고 PB상품으로 구성된 편집매장을 강화하기 위해 패션정보 전문업체의 컨설팅을 받는 등 ‘고급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이 정착되면서 온라인 몰의 패션 비중도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롯데닷컴의 경우 지난해 전체의 20%선이던 패션 매출이 올해는 32%까지 오른 상태. 판매 이익률이 높은데다 매출비중도 늘어나자 각 사이트들의 마케팅도 대폭 강화되는 추세다. 인터넷 쇼핑몰의 경우 고객의 취향에 들어맞는 최신 아이템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것이 최대 관건. 옥션은 이를 위해 ‘패션리더 프로슈머’제도를 도입했으며, CJ몰은 패션 리더인 인기 연예인의 스타일을 따라잡을수 있는 ‘연예인 파파라치숍’을 오픈했다. H몰은 해외 유행아이템을 발빠르게 구입할 수 있는 구매대행사이트 ‘엔조이뉴욕’를 최근 입점시켰다. 현대홈쇼핑도 최근 업계 처음으로 시중에서 30만원선에 판매되는 해외 프리미엄진 1,000여벌을 직매입 판매, 패션 리더들을 홈쇼핑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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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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