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美 금리인상에 콜금리 인상요인은 늘어났는데…"

해외發 인상요인 증가..경기는 여전히 '물음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8일(현지 시간)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 연 4.75%로 끌어올림에 따라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 차이가 다시 0.75%포인트로 벌어졌다. 미국의 금리 추가 인상은 한국 콜금리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최근 경기회복세가 주춤하고 있어 당장 금리를 올리는 것은 쉽지 않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 FOMC는 이날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 정책금리를 연4.75%까지 올려놨다. FOMC는 성명을 통해 균형적인 경제성장과 물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해 "어느 정도 추가 정책적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는 지난 1월 성명내용을 그대로 유지했다. 또 "경제전망이 바뀐다면 필요한 대응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다시 강조,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기존에 미국의 금리 인상이 5%에서 끝날 것으로 예측했지만 FOMC가 금리 인상이 끝나간다는 문구를 수정하지 않음에 따라 앞으로 금리가 연 5.25~5.50%까지 올라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진다는 것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입장에서 볼 때 콜금리 인상 압박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자금 유출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양국간 금리차이가 1%포인트 이상 벌어지거나 시장금리가 역전되면 자금의 해외이탈이 가속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 유럽의 금리 인상 대열 합류, 일본의 금리 정책 변경 가능성 시사 등 전세계적인 금리 인상 분위기 역시 금통위로선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당장 금리 인상으로 대응하기는 쉽지 않다고 입을모은다. 무엇보다 경기회복국면에서 잠시 조정받는 것으로 치부하기에는 요즘 분위기가심상치 않다. 한은이 29일 발표한 '2006년 2월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7억6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지난해 8월(4억9천만달러) 이후 6개월만에 처음 적자를 기록했다. 2월에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현재 기준으로 국제수지 통계가 작성되기시작한 지난 2001년 이후 처음이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 동향에서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로 4.4%감소했다. 특히 앞으로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13개월만에 하락했고 현재의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4개월만에 떨어지는 등 경기흐름이 불안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음을 보여줬다. 수출엔진이 다소 식어드는 가운데 내수 엔진이 새로 켜지면서 경기 회복세가 더욱 가팔라 질 것이란 예측이 한때 우세했지만,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둔화와 국제유가 고공행진에 따른 수입의 빠른 증가세로 경상수지가 적자를 보이고 내수는 예상만큼 상승세가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가운데 환율 및 유가 변수는 여전히 경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대외적으로는 금리 인상 요인이 많지만대내적으로는 불안요인이 많다"며 "4월에는 다소 부담스럽고 2.4분기 중에는 한번정도 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선임연구원도 "부동산시장 불안에 해외변수도 있지만 4월에 금리를 인상하기에는 경기 불안 요인이 아직 많다"고 말했다. 다만 한은이 부동산 가격 급등 및 해외시장 변수를 심각히 받아들여 4월에 선제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일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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