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띄워 세우는 샷, 낮게 깔아 치는 샷 등 그린에 볼을 올리는 방법을 여러 가지 시험해 봤습니다. 무엇보다 일단 그린에 올라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최경주(38ㆍ나이키골프)가 9일 오전(한국시간) 이곳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제72회 마스터스토너먼트 준비를 위해 9홀 연습라운드를 펼친 뒤 “핀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그린 안착률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작전을 밝혔다.
그린 공략의 범위를 넓혀 실수를 최소화하겠다는 의미다.
“코스가 거의 변한 게 없지만 핀 위치에 따라서 엄청나게 다른 코스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그는 “난이도 높은 핀 위치를 잘못 공략했다가는 쉽게 더블보기 이상이 나올 수 있다”며 이 같은 계획의 이유를 밝혔다. “버디를 노리기보다 보기를 피하겠다”는 것이 그의 작전인 셈이다.
“최근 PGA투어 그린안착률을 보면 랭킹 2위에 올라 있을 만큼 샷 감이 좋다”고 자신감을 내비친 최경주는 “원하는 거리에 맞춰 볼을 세울 수 있는 페이드 샷을 주로 구사하고 쇼트게임도 다양하게 익혔기 때문에 한 샷 한 샷 정성들이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6년 연속으로 대회에 참가하다 보니 홀마다 바람이 일정하게 분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그린도 내리막은 엄청 빠르지만 오르막의 경우 잘 구르지 않는 곳들도 있기 때문에 적절히 대처해야 한다”고도 했다. 경험이 쌓이면서 생긴 여유가 엿보였다.
최경주는 이어 “텍사스의 집 근처에서 열렸던 휴스턴오픈에 출전한 직후 이곳에 와서 어제 오늘 9홀씩을 돌았다”면서 “경기 감각은 좋은데 많이 걸었기 때문에 컨디션이 100%인 것은 아니다”라며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컨디션 조절을 위해 현지시간 수요일에는 파3콘테스트만 한 뒤 필드 라운드를 하지 않은 채 연습 볼만 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