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엔젤투자 활성화가 해법"

정부 모태펀드만 의존하는 천수답 구조로는 한계<br>'성공한 벤처→신생벤처 재투자' 자금유입 선순환구조 정착돼야


SetSectionName(); "엔젤투자 활성화가 해법" 정부 모태펀드만 의존하는 천수답 구조로는 한계'성공한 벤처→신생벤처 재투자' 자금유입 선순환구조 정착돼야 서동철기자 sdchaos@sed.co.kr 김흥록기자 rok@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요즘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앤드리슨 호로비츠'라는 벤처캐피털이 신생기업 위주의 왕성한 투자활동을 벌이며 시장 영향력을 급속히 넓혀가고 있다. 이 회사의 설립자는 바로 인터넷 브라우저의 발전을 이끈 넷스케이프의 창업자 마크 앤드리슨과 옵스웨어의 공동창업자 호로비츠다. 벤처기업가로 성공을 이룬 두 사람이 이제 벤처캐피털리스트로 변신해 또 다른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앤드리슨과 호로비츠는 회사 설립 이전부터 트위터와 링크틴 등 45개 이상의 기업에 투자를 진행해왔다. 벤처 생태계가 되살아나려면 국내에도 이처럼 한 벤처기업가의 성공이 또 다른 벤처신화를 일궈내는 방식의 엔젤투자가 활성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아울러 벤처기업인의 투자관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미래 사업성을 따져 옥석을 가려내는 전문인력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금처럼 정부의 모태펀드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천수답 구조로는 벤처기업이 제대로 자금을 유치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힘들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실제 민간투자가 위축되고 정부 의존이 심화되면서 펀드결성까지 걸리는 기간도 장기화되는 등 곳곳에서 문제점을 낳고 있다. 펀드 결성액 중 모태펀드의 비중은 지난 2006년 11% 수준이었으나 30%까지 확대됐으며 결성기간도 99일에서 139일로 늘어났다. 따라서 벤처기업들의 자금조달에 숨통을 틔어주기 위해서는 '벤처기업의 성공→신생벤처에 수익금 투자→또 다른 벤처기업 성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돼야 한다. 이미 자체자금을 확보한 엔젤투자자나 벤처캐피털이 미래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해야 우수한 아이디어나 비즈니스 모델이 탄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신중경 한양대 글로벌기업가센터 교수는 "엔젤투자가 활성화되려면 직접 벤처기업을 운영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투자와 더불어 자신들의 기업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도록 많이 나서줘야 한다"며 "하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상장 후 인수합병(M&A)을 통해 회사를 파는 기업인들에 대한 편견이 있고 M&A 자체가 크게 활성화되지 못하다 보니 엔젤투자의 토대가 잘 마련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희우 IDG벤처스코리아 이사는 "미국에서는 구글ㆍ시스코 등 벤처캐피털 투자를 통해 성장한 기업이 막대한 자금을 다시 벤처기업에 투자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런 문화가 정착돼 있지 않다"며 "NHN 등에서 일부 투자에 참여하고 있지만 벤처투자를 통해 성장한 기업들이 유동성 공급자(LP)로 적극 참여해 민간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또 "창업가들은 자신의 기술이 얼마나 뛰어난 가에만 집착할 뿐 어느 정도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를 제대로 포장하지 못한다"며 "주변에서 똑같은 기술을 이용해 수익성이 높은 다른 제품을 생산하라고 권유해도 이를 수용하지 않고 원래 제품만 고집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벤처펀드가 자율성과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유한책임회사(LLC)형 창업투자사를 확대하는 방안도 바람직하다. 기존의 주식회사형 벤처캐피털 업체들은 주주의 간섭과 내부 운용 펀드의 이행관계 때문에 벤처캐피털리스트가 전문성과 독립성을 살리기 어려운 구조다. 현재 프리미어벤처파트너스ㆍ이노폴리스파트너스ㆍ캡스톤파트너스 등 6개 LLC형 창업투자회사가 모태펀드의 자금을 받아 활동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의 벤처캐피털사는 여러 펀드를 운용하다 보니 수익률 문제 때문에 특정 펀드에 수익률을 몰아주는 등 문제를 빚고 있다"며 "하나의 투자조합만을 운용하는 LLC형 투자구조는 이 같은 문제를 원천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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