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對中 비즈니스 전략 바꿔야

김윤희 <KOTRA 동북아팀 중국담당위원>

중국은 지난 7월21일 위앤화 평가절상을 단행했다. 이는 6월 말 현재 7,010억달러의 외환보유고, 확대되는 무역흑자, 높은 경제성장률과 심화되는 무역마찰이라는 막다른 골목에서 중국정부가 선택한 카드이다. 위앤화 절상이 예상하지 못한 시기(出其不意)에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대로 기습 단행이 이뤄졌으나 절상폭은 2%에 그쳐 위앤화의 추가 조치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중국정부의 궁극적인 목표는 ‘위앤화 평가절상’이 아니라 ‘환율 메커니즘 개혁’으로 중국경제에 충격이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점진적인 금융개혁을 통한 시장경제로의 본격 편입이다. 중국은 이번 조치에 따른 국내 경기의 영향과 국제 금융시장의 움직임을 면밀히 고려해 추가 조치 여부를 결정할 것이며 빠르면 연내 5% 내에서의 추가 절상, 장기적으로는 향후 1~2년의 시간을 두고 약 10% 정도의 단계적인 추가 절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번 위앤화 평가절상은 소폭에 그쳐 심리적인 영향에 비해 실제적인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나 대중 수출의 경우 중국 내수용 품목의 수입가격 하락으로 수출이 증가하지만 가공 수출형 품목은 중국의 대외 수출가격 경쟁력 약화로 일부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되며 제3국 수출의 경우 중국과의 경합품목은 가격경쟁력 확보로 수출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대중 진출 기업들은 수출대금은 위앤화로, 부채는 달러화로 해 현금흐름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환 변동 보험을 적극 활용하고 수출과 내수비중을 조합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적절히 구사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경영관리 능력 제고를 통한 효율성 향상, 하이테크를 활용한 고품질ㆍ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통해 체계적인 기업 경쟁력 강화에 온 역량을 결집시켜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 기업들은 단기적인 충격에 매달리기보다는 차분하게 대중 비즈니스 전략을 새롭게 전환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즉 중국의 저렴한 노동력에 의존하는 대중 비즈니스 모델을 탈피해 지난해 12월 대폭 개방된 중국 내수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이를 통해 환율 리스크 및 중국의 대외무역 변동충격에 대한 자체적인 완충능력을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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