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위탁생산 전문업체 전환해 생존 모색할듯 ■ 팬택계열 워크아웃 추진자가브랜드는 해외전략시장서 이통사 위주로 진행高-低價 이원화 됐던 스카이·큐리텔 통합 불가피스카이 중고가 브랜드로 키워 안정적 매출 확보 최광 기자 chk0112@sed.co.kr 팬택계열의 경영부진은 자가 브랜드 사업 및 스카이 인수 성과가 미흡했기 때문으로 지적된다. 따라서 팬택이 워크아웃에 돌입하게 되면 이런 전략도 수정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시장에서는 마케팅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자가 브랜드 사업 규모를 축소하는 한편 추가적인 제조업체 개발생산(ODM) 물량을 늘리는 데 치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내수시장에서도 스카이 위주의 안정적인 매출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큐리텔과 스카이의 통합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위탁생산물량 확대에 박차=휴대폰 업계는 팬택이 현재 미국의 휴대폰 유통업체인 유티스타컴 등과 진행 중인 ODM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팬택은 이미 유티스타컴에 3년간 3,000만대 이상의 휴대폰을 공급하기로 했다. 또한 프랑스의 오렌지, 영국의 O2 등 해외이동통신사에도 ODM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유티스타컴에 공급하는 물량은 판매 단가가 100달러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ODM 물량을 확보해 안정적인 매출기반을 마련하는 게 지상 과제다. ODM 사업은 이익률이 적은 대신 자가 브랜드 제품에 비해 연구개발이나 마케팅, 애프터서비스(AS) 등에 투입되는 비용이 적어 안정적인 수익 확보에는 도움이 된다. 이미 팬택은 노키아ㆍ모토롤러와 ODM 계약을 맺은 경험이 있어 이들의 물량을 추가로 확보할 가능성도 높다. 생산기술에서는 대만 업체보다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만큼 팬택은 초저가 휴대폰이 아니라 중저가 제품을 주로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자가브랜드 사업도 일본ㆍ미국ㆍ중남미 등 핵심 전략시장에서 통신사업자 위주로 진행될 전망이다. 팬택은 이미 미국 최대의 이통사인 싱귤러와이어리스에 6개 모델 총 350만대, 일본 KDDI에 150만대 이상의 공급계약을 맺었다. 팬택의 자가 브랜드 사업은 저가(低價) 프로모션용 제품 등과 같이 기존 선발 업체들이 내놓지는 않았지만 이통사가 원하는 제품을 생산해 공급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시장은 스카이 위주로 공략=내수시장에서는 법정보조금제도의 부활과 함께 저가폰의 입지가 크게 축소됐다. 따라서 팬택은 내수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브랜드 가치가 높은 '스카이' 위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미 올해도 스카이 제품의 판매 비중을 높이는 대신 큐리텔 제품을 크게 축소했다. 큐리텔 브랜드의 경우 이동통신업체의 요구에 따라 저가 프로모션용 제품으로 '소품종 대량생산' 방식을 취하면서 장기적으로 스카이 브랜드로 통합할 것으로 보인다. 고가 스카이와 저가 큐리텔의 이원화 전략이 사실상 붕괴된 만큼 이 둘을 합치면서 스카이 브랜드를 중고가 브랜드로 바꾸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팬택은 이미 슬로건을 차별화를 강조하는 'It's Different'에서 대중화를 표방하는 'Must Have'로 바꾼 상황이다. 스카이의 판매가격도 기존에 60만원 이상에서 40만~50만원대로 끌어내렸다. 문제는 SK텔레콤을 제외하면 상대적으로 KTF와 LG텔레콤에 대한 제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이다. SK텔레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KTF와 LGT에 대한 제품 공급을 늘려야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내년부터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초고속이동통신(HSDPA) 등 차세대 통신 서비스가 본격화되기 때문에 일부 전략모델에 힘을 집중하는 전략을 펼칠 수밖에 없다. 팬택은 올해 47종에 이르는 해외수출 모델 수를 내년에는 27개로 축소하는 것은 물론 내수시장에서도 제품 수를 줄이는 대신 공급물량을 늘릴 방침이다. 입력시간 : 2006/12/11 1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