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자동차업계 친환경 경쟁 불붙었다

5년후 연비규제 앞두고 국내 완성차·수입차 업체들 기술개발 분주<br>현대·기아 '가솔린 직분사 엔진' 준대형도 적용<br>르노삼성 ISG기술 도입·벤츠등도 디젤화 박차


정부 연비규제 대응 위해 친환경 기술 개발에 총력…현대차, 직분사 엔진 그랜저 후속에 적용

메르세데스-벤츠 ‘한국형 벤츠’ 투입계획 등 수입차 업계도 대응에 분주


국내 자동차 업계에 친환경 기술개발의 불이 붙었다. 5년 후에 시행되는 정부의 연비규제에 맞추기 위해 완성차 업체들은 친환경 프로젝트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여기에 수입차 업계들도 일찌감치 고연비와 친환경성을 자랑하는 신차들을 소개하는 등 자동차 시장에 ‘친환경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는 소형차부터 중형차급에만 장착했던 가솔린직분사(GDI)엔진을 올해 말부터 준대형 세단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GDI 엔진을 장착하면 성능과 연비가 기존보다 10% 이상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이는 정부가 발표한 자동차 연비 및 온실가스 기준 개선방안에 대한 대비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오는 2015년부터 국내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의 1㎞ 주행시 배출하는 온실가스량을 140g, 자동차 평균 연비는 리터당 17㎞로 규제할 방침이다.

직분사 엔진이 처음 탑재될 현대차의 준대형 세단은 그랜저 후속모델이다. 람다 직분사 GDI 엔진은 연료를 연소실에 고압으로 직접 분사해 최대 280마력의 출력을 내며 연료 손실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ㆍ기아차는 또 공회전 상태에서 엔진이 자동으로 꺼지고 가속페달을 밟으면 다시 구동되는 ISG(Idling Stop&Go)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일부 차종에 옵션으로 장착한다. 이어 연비규제가 시행되는 2015년부터는 모든 차종에 의무 장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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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연비를 높이는 8단 자동변속기와 수동변속기의 경제성과 자동변속기의 편의성을 결합한 듀얼 클러치 등이 현대ㆍ기아차가 개발한 친환경 기술이다.

현대ㆍ기아차는 또 내년 국내 시장에 쏘나타와 K5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다. 이에 앞서 이달부터는 i10의 전기차 모델을 시범운행하고 2011년 시범보급을 계획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역시 내년부터 ISG 시스템을 전 모델에 신규 장착, 연비규제에 대응할 방침이다. 르노삼성은 또 2012년부터 전기차를 양산한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GM대우는 알페온 등 고연비 직분사 엔진을 장착한 신차는 물론 전기차 시보레 볼트 등 친환경 신차 위주로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수입차 업체들도 배기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인 친환경 엔진을 장착한 차량과 전기차ㆍ소형차 등 고연비 모델의 도입을 늘려 내수시장 변화에 대응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미 C클래스부터 S클래스까지 전 라인에 걸쳐 디젤 모델을 갖추며 친환경 규제에 맞춰나가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독일 본사 차원에서 한국 정부의 기준에 맞는 배기가스 배출과 연비를 적용한 ‘한국형 벤츠’를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폭스바겐은 이미 국내 도입한 차종의 80~90%가 디젤 모델로 일찌감치 정부의 친환경 규제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

수입차 가운데 디젤 모델이 없고 대형차가 많은 미국 메이커들은 신규 개발한 친환경 엔진 장착 차량으로 일제히 라인업을 재구성하겠다는 입장이다. 포드는 이르면 내년부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0%가량 줄인 직분사 방식의 ‘에코부스트 엔진’을 장착한 차량을 도입, 라인업을 서서히 바꿔나갈 예정이다.

GM코리아 역시 연비 효율을 높인 엔진을 장착한 차종을 늘리고 현재 중대형차 이상 위주인 라인업을 2012년부터 2,000㏄의 중형차 이하로 다양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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