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메릴린치-살로먼사] "미 주식.채권인수시장 정상 잡아라"

미국의 대표적 투자은행인 메릴린치와 살로먼 스미스 바니가 주식-채권 인수시장을 놓고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메릴린치는 신규 채권 인수부문에서 22분기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주식-채권 인수시장에서 부동의 우위를 차지해온 대표적인 투자은행이다. 메릴린치를 뒤쫓고 있는 살로먼 스미스 바니는 모회사인 트래블러스그룹이 지난해 초 시티코프와 합병한데 힘입어 맹렬한 기세로 메릴린치와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는 지난해 1·4분기 주식-채권 인수시장에서 3위를 기록했으나 올 1·4분기에는 2위로 올라섰으며 메릴린치와 시장 점유율 격차도 98년 4·4분기 2.3% 포인트에서 올 1·4분기에는 2.1% 포인트로 줄였다. 지오프리 콜리 살로먼 스미스 바니 채권당담 부장은 『우리는 반드시 1위를 차지할 것이다』며 강한 선두 탈환의 의지를 드러냈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는 과거 존 메리웨더 등 전설적인 채권 투자가를 보유, 채권 인수시장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미쳤던 전통의 기업이다. 메릴린치는 외면상 최근 1위 자리를 노리는 살로먼의 부상에 대수롭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내부에서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메릴린치는 지난해 채권부문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지고 한때 살로먼 스미스 바니와의 격차가 1%대로 줄자 담당자를 대폭 교체하는 등 수성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살로먼 스미스 바니가 치고 들어오는 채권인수 부문에서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중이다. 반면 메릴린치와 살로먼의 치열한 싸움으로 인해 채권인수 부문에서 기타 유수 금융기관인 모건 스탠리 딘위터, 레먼 브라더스, 골드만 삭스의 점유율은 축소되고 있다. 이들의 시장 점유율 감소분은 고스란히 메릴린치와 살로몬 스미스 바니가 나누어 가지고 있다. 지난 4·4분기 이후 모건 스탠리 딘위터는 채권인수시장 점유율이 9.3%에서 8.7%, 레먼 브라더스가 9.1%에서 8.2%, 골드만 삭스가 9.1%에서 7.9%로 줄어들었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꼴인 셈이다. /최인철 기자 MICH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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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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