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세리] "휴식은 역시 보약" 첫날 선두

지난주 김미현선수가 미국LPGA투어 스테이트팜레일클래식에서 우승한 데 이어 이번주에는 박세리선수가 99삼성월드챔피언십 첫 날 선두를 달려 한국여성골퍼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2주동안 휴식을 취한 박세리는 10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메이플 그로브의 러시 크릭골프장(파72)에서 개막한 99삼성월드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7개· 더블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쳐 2위인 로라 데이비스를 2타차로 앞섰다. 박세리는 심한 바람에도 4번, 5번, 6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으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8번 홀(파 5)에서도 버디를 추가한 박세리는 10번, 11번, 12번홀에서 다시 3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한때 7언더파까지 내달렸다. 그러나 박세리는 파3(148야드)의 15번홀에서 갑작스런 퍼팅 난조로 더블보기를 해 5언더파로 떨어졌다. 박세리는 이어 18번 홀(파 5)에서 세컨 샷이 해저드 근처의 러프에 빠져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침착하게 파를 세이브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심한 바람이 분데다 기온도 15도 안팎으로 매우 쌀쌀해 박세리를 포함한 5명의 선수만이 언더파로 경기를 끝냈다. 이 대회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혀온 호주의 캐리 웹은 전후반 36타씩 72타로 이븐파를 쳐 공동6위를 기록했으며, 이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줄리 잉스터는 2오버파 74타로 공동 11위로 처졌다. 도티 페퍼는 3번홀 벙커 샷 도중 왼쪽 어깨 인대가 늘어나 9홀만을 돌고 중도에 게임을 포기함으로써 19명만이 게임을 하게 됐다. 경기를 시작하기 전 강한 바람 때문에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할 것 같다고 말한 박세리선수는 1라운드를 마친 뒤 『15번홀에서 퍼팅부진으로 더블보기를 했지만 전반적으로 퍼팅감이 매우 좋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기업이 스폰서를 맡은 대회라 더욱 자신감이 넘친다』는 박세리는 『시상식에서 우승컵을 안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해 2주연속 한국여자골퍼들의 미국LPGA 제압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15번(파3)홀 1온 4퍼트(더블보기)상황=거리는 148야드. 아마추어골퍼들도 이 거리에서 7번이나 6번 아이언으로 온 그린에 성공하면 파를 세이브하든가 최소한 보기정도는 잡는다. 그러나 세계 최정상의 골퍼 박세리가 어이없게도 1온을 시켜놓고 4퍼트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박세리는 6번 아이언으로 티 샷했다. 볼은 핀 오른쪽 7.6㎙거리에 떨어졌다. 라인은 홀(컵)을 향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휘는 훅 라인으로 약간 오르막이었다. 그러나 버디 스트로크는 홀을 빗겨 왼쪽으로 흐르면서 1.4㎙ 굴러 섰다. 이어 슬라이스의 내리막 라인의 두번째 퍼팅도 다시 홀을 살짝 빗겨가며 1.1㎙를 지났다. 홀과 거의 평지에 놓인 스트레이트 라인의 이 1㎙거리의 3번째 보기 퍼트도 홀을 스치며 60㎝를 지나 멈췄다. 결국 박세리는 4퍼트만에 홀아웃, 더블보기를 기록하고 말았다. 그린 위에서 OB를 낸 셈이다. 박세리는 경기 직후 『그린이 매우 딱딱했고 버디를 기록할 자신이 있었지만 계산대로 볼이 흘러가지 않아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이 홀의 더블보기로 충격을 받은 듯 경기후 다른 선수들이 숙소로 돌아가고 난 뒤에도 한참동안 그린에서 숏 퍼팅연습을 했다. 김희중기자JJKIM@SED.CO.KR 최창호기자CHCHOI@SED.CO.KR

관련기사



김희중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