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동남아 일부 국가에서 조류독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조류독감이 아시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투자은행들의 분석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6일 CLSA 아시아-퍼시픽 마켓은 지금까지 아시아 경제가 조류독감으로 입은 피해는 80억~120억달러에 달하며 조류독감이 사람간 접촉을 통해 확산될 경우 피해는 훨씬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CLSA의 수석투자전략가인 크리스토퍼 우드는 “조류독감은 지역적 위기인 동시에 세계적 위기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며 “금융시장이 조류독감의 영향력을 도외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씨티그룹도 조류독감이 아시아 경제에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보다 더 큰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류독감은 사스와 달리 검역이나 체온측정 등을 통해 전파를 막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씨티그룹의 아시아지역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돈 한나는 “사스의 경우 사람들이 외식이나 쇼핑을 자제하며 일시적 수요감소를 불러왔지만 조류독감은 전파과정에서 수요와 공급 양 측면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ING 그룹의 아시아지역 수석이코노미스트인 팀 고든도 “조류독감은 아시아시장에 매우 큰 리스크이지만 경제적 피해가 얼마만큼 확산될 지 예측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아시아 경제가 지난번 사스 충격에서도 신속하게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듯이 조루독감의 경제적 영향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