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리서치 요원들은 실물시장보다는 자금시장 움직임과 재벌의 구조조정 해법이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전자 주가조작, 삼성 일가 세무조사 등의 악재가 엔화 강세라는 대외 호재를 압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주초 기술적인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지만 외국인의 매도가 지속되고 투신권을 비롯한 기관들의 매수기반도 여전히 취약, 제한적인 상승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지수가 급락하기 보다는 완만한 하락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고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되 낙폭과대 우량주와 엔고 수혜주, 반도체주에 대한 매수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현대투신운용 이재영 수석펀드매니저=이번주 증시도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조정국면을 시현할 것으로 판단된다. 대우그룹 문제로 투신권의 자금이탈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지만 신규 유입은 이뤄지지 않는 데다 외국인 투자가들도 관망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어 시장의 매수기반은 취약한 상태이다.
지수가 800포인트대에 진입하면 기관투자가의 매수세가 유입되나 상승 반전에는 한계가 있다. 그리고 추석까지는 전통적으로 자금수요가 커서 시장이 소강상태를 보이기 때문에 종합지수는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생각된다.
◇대우증권 정동배 투자정보부장=투신권 구조조정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반적인 약세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9일은 9월물 선물과 옵션의 만기일이어서 급등락 가능성도 높다.
다만 반도체 경기의 초호황에 힘입은 반도체 관련주와 110엔대를 밑돌고 있는 엔·달러 환율 동향을 감안한 엔고 관련주 등으로는 시장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종목간 주가차별화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대신경제연구소 심충보 투자전략실장=주식시장은 실물시장보다는 자금시장과 재벌의 구조조정 해법과정이 더욱 강하게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삼성전자의 이론가격은 시간이 갈수록 높게 수정되고 있다. 하지만 삼성생명 가치가 70만원에 미달시 차입금 규모에 따라 계열사가 출자해야 하는 데 이중 삼성전자가 35%수준이다. 따라서 삼성전자도 가격요인이 발생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투자방향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시장의 최대 주도주가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부채규모 부담이 확정되지 않은 금융주,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현대그룹의 구조조정이 증시를 지배하고 자신있는 매수 주체를 찾을 수 없는 한 주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LG증권 황호영 투자전략팀장=자금시장의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외 호재와 대내 악재가 동시에 영향력을 미칠 전망이다. 주 초반 반등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어 전반적으로 약세 흐름이 예상된다.
낙폭이 큰 실적 우량주와 엔고 수혜주, 반도체 관련주에 국한된 매수관점 유지는 유효해 보이지만 시장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동양증권 서명석 투자전략팀장=금융시장 불안과 증시 수급불균형 때문에 조정양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단기간에 10%이상 급락한 데 따른 제한적인 반등은 가능하지만 지수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조정국면에 진입한 이후 두 차례에 걸쳐 급락세를 경험함에 따라 이번 주는 급락보다는 완만한 주가하락이 예상된다. 따라서 보수적인 관점에서 대응하면서 재료보유 낙폭과대 종목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도체 관련주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한빛증권 유성원 투자정보팀장=현대전자 주가조작 수사, 삼성 일가의 세무조사 등의 악재가 반영된 가운데 지난 주말 상승세로 돌아섬으로써 이번 주초 추가상승이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나 외국인, 기관 등 시장주체들이 적극적인 매수세로 돌아서기 어려운 데다 60일이동선이 포진해 있는 930선대가 단기 저항선으로 작용해 상승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다만 저점의 내성이 길러지고 있는 만큼 반도체를 비롯한 엔고수혜주 중심의 매매에 치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