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과 신한금융그룹의 사모펀드(PEF) 운용회사인 신한PE가 대우조선해양 인수 경쟁에 재무적 투자자(Financial Investor)로 공동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대우조선의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한화ㆍGS그룹ㆍ포스코 등과 연쇄적으로 접촉하며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국민연금은 인수 후보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신한PE의 사모펀드를 통해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신한PE도 투자집행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이 매각일정을 아직 확정하지 않은 만큼 투자한도, 컨소시엄 구성방안 등은 시간을 두고 결정할 예정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한 관계자는 “약 2개월 전부터 유력 후보군으로 꼽히는 기업 관계자들을 차례로 만나 인수방안 및 인수 후의 경영계획 등을 알아봤다”며 “산업은행이 아직 구체적인 매각일정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은 그저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 기업들과 접촉했지만 결국은 주요 인수 기업의 투자구조가 얼마나 우리와 맞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국민연금이 원하는 조건에 부합해야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계에서는 상당수 인수 후보 기업들이 인수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국민연금과의 컨소시엄 구성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대우조선 인수전에 최소한 1조원 이상을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국민연금은 대우조선 인수경쟁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