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블루 타이거' 단독선두 포효

포드챔피언십 1R 8언더··· 대회 2연패 청신호

‘블루 몬스터 위에 블루 타이거.’ 공략이 워낙 까다로워 ‘푸른 괴물’로 불리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랄리조트 블루코스(파72ㆍ7,266야드). 괴물과 대적하기로 작정이라도 한 듯 푸른색 셔츠를 차려 입고 나온 타이거 우즈(미국)는 코스를 완벽하게 지배했다. 우즈는 3일 열린 미국 PGA투어 포드챔피언십(총상금 550만달러) 첫날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 담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쳐 필 미켈슨(미국) 등 5명의 공동2위 그룹을 1타차로 따돌리고 단독선두에 나섰다. 드라이버와 아이언, 퍼팅 등 3박자가 척척 맞아떨어지면서 지난주 매치플레이챔피언십 16강전 탈락의 그림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 8언더파 64타는 그의 투어대회 1라운드 성적으로는 2003년 웨스턴오픈(63타) 이후 최고다. 지난해 이 대회 마지막 날 미켈슨에 2타 뒤진 2위로 출발해 끝내 역전우승을 일궜던 우즈는 첫날부터 순위표 맨 윗자리를 꿰차면서 2년 연속 우승에 대한 야심을 드러냈다. 1ㆍ2ㆍ4번홀 버디 행진으로 감각을 조율한 우즈는 후반으로 접어들자 11번부터 16번홀까지 6개 홀에서 5개의 버디를 집중시키며 기세를 올렸다. 222야드의 4번홀(파3)에서 티샷을 30㎝에 바짝 붙여 버디를 낚았고 지난해 마지막 날 이글을 잡으며 미켈슨을 추월했던 12번홀(파5ㆍ603야드)에서는 3번우드 세컨드 샷을 282야드나 날려 2온에 성공한 뒤 가볍게 1타를 줄이기도 했다. 우즈는 “내일도 오늘처럼 바람이 불지 않고 그린 상태가 좋다면 타수를 더욱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면서도 “첫날 이븐파만 친 선수라면 누구나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조건”이라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역시 보기 없이 7개의 버디를 잡아낸 미켈슨은 “우즈는 매일, 매주 잘 친다”고 추켜세운 뒤 “그가 이번에도 잘하고 있는 것이 반갑다. 나도 페이스를 유지해 마지막 날 대결에서 작년과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고 설욕을 다짐했다. 올 시즌 사실상 첫 ‘빅5’의 첫 격돌에서 세계랭킹 2위 비제이 싱(피지)도 5언더파 67타로 공동12위에 자리하며 우승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그러나 2002년 우승자 어니 엘스(랭킹 4위ㆍ남아공)는 이븐파 72타(버디 4, 보기 4)로 공동 98위에 처졌고 랭킹 3위 레티프 구센(남아공)은 2언더파 70타로 공동61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 2경기 연속 컷 탈락했던 나상욱(22ㆍ코오롱)은 공동36위(3언더파)로 무난한 출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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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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