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사흘 연속 1,700선을 지켜내면서 주식시장도 봄을 맞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사들도 아직 대외 악재가 해소된 상황은 아니지만 오는 3월에도 이달 중순부터 이어진 반등이 이어진다는 전망을 잇따라 내놓았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3월 코스피지수가 1,600~1,800포인트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과 중국발(發) 대외 악재가 어느 정도 해소 국면을 맞고 있는 만큼 반등을 위한 시도가 계속된다는 분석이다. 다만 글로벌 인플레와 유가 급등, 실물경기 침체 등 주가하락 리스크는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3월 중 한차례 조정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1,600선이 중요한 지지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1~2월, 연중 저점 통과했다”=1~2월 주가가 바닥을 다진 만큼 최근 반등 추세가 3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로 인한 부실 상각, 모노라인 위기, 유가, 물가 등 각종 악재가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또 18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인하 가능성도 호재로 여겨지고 있다. 이종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주가 상승은 그동안 급락에 대한 반등적 성격이 강하다”며 “특별한 악재가 없는 한 1월의 저점 아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태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도 “투자심리가 완전히 회복되기까지 시일이 걸리겠지만 올 초 연중 저점을 통과했다고 본다”며 “미국과 중국정부의 선제적 대응도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3월 한차례 ‘꽃샘추위’ 가능성 높아=그러나 대외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상황이 아니어서 3월 중 한차례 조정이 예상된다. 글로벌 인플레 우려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잔불이 꺼지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융기관 손실이 발표될 때마다 국내 주식시장에 외국인 매도가 늘면서 변동성도 커졌다”며 “3월 중 투자은행들의 1ㆍ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다시 한번 조정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3월 중순에는 모건스탠리ㆍ리먼브러더스ㆍ골드만삭스 등의 분기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또 대내적으로는 국내 기업들의 1ㆍ4분기 이익 모멘텀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점도 부담이다. 김진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올해 1ㆍ4분기 기업 실적전망이 상당히 좋지 않다”며 “주가가 1월의 저점을 깨지 않는다 하더라도 고통스러운 시간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