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민주, 정계개편 주도권 잡을듯

우리당, 정국 주도권 상실 내홍 예상<br>한나라 '1곳 패배' 지도부에 큰 부담

7.26 재보선 결과로 5ㆍ31 지방선거 후 어정쩡한 세력 균형상태를 유지하던 정치권의 새판 짜기가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대선 본 게임을 향한 각 당과 정파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정개개편론’은 정치권의 최대의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민주당은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재보선에서 전략지역에서 승리함으로써 앞으로 정개개편의 중심에 서면서 ‘몸값’이 상한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전패의 후유증에 크게 시달릴 것이며 한나라당도 1패의 아픔이 지도부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민주당 정개개편 축으로 부상= 민주당이 조순형 후보를 내세워 성북 을에서 한석을 확보한 것은 단순히 국회의원 한석을 확보(총 12석)한 것 이상의 정치적 의미를 갖는다.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했던 조 후보의 당선은 당장 지난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이 정당했던 것으로 선거결과가 해석되면서 민주당이 선거기간 강조해왔던 ‘반(反)노, 비(非)한나라’ 세력을 응집시켜 앞으로 전개될 정개개편에서 주도권을 거머쥘 것이 확실시 된다. 특히 한화갑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선거전부터 불을 지펴온 정개개편 시나리오가 구체적인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 선거에 당선됨으로써 6선의원이 된 조 후보의 정치적 위상을 고려할 때 한화갑 대표가 독주해 온 내부 당권구도에 일정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 대권주자간 경쟁 본격화될 듯=한나라당은 비록 이번 재보선에서 3곳에서 승리했다고는 하지만 선거과정에서 당의 평판에 치명적인 ‘수해골프’파문 등으로 성북을 지역을 놓친 데 따른 선거책임론 후폭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당장 재보선 ‘불패신화’가 깨지는 것은 물론 지방선거후 한나라당이 리드해온 판 자체가 크게 뒤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당 내부적으로는 강재섭 대표 체제가 리더십 위기에 내몰릴 공산이 크고,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 등 차기 주자군을 중심으로 한 당내 파워게임이 가열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오히려 성북 을에서 짐으로써 보수세력의 결집도를 높임으로써 내년 대선전략 차원에서는 플러스 효과가 될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한 곳을 내준 것은 오히려 내년 대선을 고려하면 보약이 될 것이지만 강 대표에게는 좋을 것 없지 않는가”라고 말해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줬다. ◇열린우리당 후폭풍에 속수무책= 열린우리당은 예상된 결과지만 전 지역에서 패배했다. 전략지역인 부천소사에서 저조한 지지율과 전통적인 강세지역인 성북을의 참패는 더욱 뼈아프다. 선거결과 우선 출범 당시부터 가뜩이나 리더십 논란에 휩싸인 김근태 의장체제는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 당 자체가 앞으로 정개개편의 대상으로서 전락함으로써 정국 주도권을 상실할 뿐만 아니라 당의 존립자체에 대한 회의론도 확산될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대안부재론’에 서로 얽혀 있던 소속의원과 제 계파들의 동요도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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