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委 탁상행정 빈축
"내년도 안보이는데 12년치 계획 짜라니…" TU미디어선 "3,000억 투자계획 재검토"
방송위원회가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사업자에게 예측이 거의 불가능한 '12년치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해 '탁상행정'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방송위원회는 오는 11월10일 마감되는 위성DMB 희망사업자 신청서 제출 때 2015년까지의 채널 운용방안과 경영계획 등을 담은 사업계획서를 제출토록 요구한 것으로 26일 밝혀졌다.
이 같은 방송위 방침은 신규 방송사업 허가시 통상 3~5년치 계획서만 제출받았던 전례와 비교해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방송위는 지난 2001년 사업권을 받은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에는 5년치 사업계획서를 요구했었다.
오광혁 방송위 위성방송부장은 "위성 수명이 12년인 데다 국책사업이었던 스카이라이프와 달리 위성DMB는 민간사업이라 보다 엄격한 검증이 필요하다"며 "3~5년 이후의 중장기계획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작성할 지는 사업자가 판단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위성DMB 희망사업자인 TU미디어 측은 "방송위의 지상파TV 재송신 보류 결정으로 당장 내년 사업계획을 어떻게 짜야 할 지도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며 난감해 하고 있다. 방송위가 위성DMB의 사업성을 크게 좌우할 지상파 재송신 문제를 내년 지상파DMB 사업자 선정시 재검토하기로 미뤄놓은 상황에서 12년의 장기 사업계획은 지금 세워봐야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TU미디어는 특히 지상파 재송신 보류로 사업성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자체 채널 육성과 방송산업 지원 등에 2007년까지 총 3,130억여원을 투자하겠다던 기존 계획을 재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문섭 기자 clooney@sed.co.kr
입력시간 : 2004-10-26 1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