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중도 온건노선의 지도부 선출이 기대되는 현대차 노조위원장 선거가 최종 결선투표에서 가려지게 됐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지난 8일 실시된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을 뽑는 선거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오는 14일 결선 투표를 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이날 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중 4만108명이 투표에 참가한 결과 두차례의 노조위원장을 지낸 이상욱 후보가 1만4,536표(투표자 수 대비 득표율 36.2%)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중도 온건파인 홍성봉 후보가 1만3,485표(33.6%)로 2위에 올랐으나 두 후보 모두 과반득표를 얻지 못해 14일 다시 1ㆍ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할 예정이다.
결선투표에서도 과반수 득표자가 당선되며 당선자가 없을 경우 3차 선거까지 가서 다득표자가 위원장으로 결정된다.
이번 선거에는 전 노조위원장 출신 후보에 맞서 중도 온건파 후보가 치열한 경합을 벌여 그동안 강성 집행부가 독차지해온 노조위원장에 사상 처음으로 중도 온건파 위원장이 당선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차례(9대ㆍ11대) 노조위원장을 지낸 이상욱 후보는 현장 중심의 투쟁을 지향해온 강성 현장노동조직인 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민투위) 소속으로 이번 선거에 당선될 경우 현대차 노조 역사상 첫 3선 노조위원장이 된다.
이에 맞선 홍성봉 후보의 경우 민주노동자투쟁연대(민노투)와 노동연대투쟁(노연투) 등 중도 온건성향의 6개 현장노동조직이 현장연대라는 조직을 결성해 내세운 후보로 역대 노조선거 사상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은 중도 온건파로 손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