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펀드로 불리는 인사이트 펀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금융감독원은 중국 ‘몰빵 투자’로 반토막 난 미래에셋 인사이트 펀드를 조사할 것임을 시사했다. 인사이트 펀드가 설립 당시의 방침대로 투자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약관위반 등으로 금감원이 결론 낼 경우 인사이트 펀드는 물론 수많은 펀드의 줄소송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초미의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금감원, 국민펀드 손대나=김동원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소비자보호본부장)는 10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인사이트 펀드 조사방침을 내비쳤다. 김 부원장보는 “최근 접수된 인사이트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금융분쟁 신청건수가 10건가량 된다”며 “구체적인 조사는 못했지만 초기에 접수된 분쟁 내용을 살펴보는 단계”라고 밝혔다. 이른바 ‘중국 몰빵 투자’에 대해 김 본부장보는 “1년 전 출시될 때 전세계에 분산 투자한다고 했으나 투자액의 절반 정도가 중국에 집중돼 중국증시 붕괴로 손실을 봤다”며 “이 부분을 신중하게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인사이트 펀드, 중국 비중 사상 최대=인사이트 펀드는 설정 이후 줄곧 중국 비중을 높게 유지해오면서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가장 최근(10월21일)에 밝힌 중국 투자 비중은 67.05%로 펀드 설정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펀드 출시 당시만 해도 주식은 물론 실물자산에 이르기까지 전세계 어느 자산에나 투자할 수 있다는 이른바 ‘글로벌 자산배분펀드’를 표방했지만 설정 이후 줄곧 중국 비중을 절반 이상 유지하면서 기존 중국펀드의 아류에 그쳤다는 비판을 받았다. 박현주 회장이 직접 나서 중국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운용역 3명 중 2명이 중국주식 전문 매니저인 태생적 한계가 있다는 점이 이 같은 구조의 근본적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 인사이트 펀드에 몰린 4조원 넘는 자금 중 상당 부분이 중국펀드에서 빠져나와 분산투자를 요구하는 투자수요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중국 몰빵 투자’가 국내 펀드시장의 전체 자산배분 구조마저 왜곡시켰다는 지적을 받게 된다. ◇미래에셋, “중국 몰빵 아니다”=미래에셋 측은 금감원이 중국 집중투자를 지적하는 부분에 대해 내심 불만을 갖고 있다. 가능성 있는 지역에 장기 전망으로 집중 투자하는 것을 두고 ‘몰빵 투자’라고 비난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논리다. 미래에셋의 한 관계자는 “인사이트를 ‘몰빵 투자’라고 하는데 어느 정도, 몇 퍼센트까지 투자하는 게 적당한지 기준부터 정하는 게 순서”라며 “인사이트 펀드는 성장성이 높은 이머징시장에 집중한다는 철학을 갖고 운용되며 앞으로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