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자전거 타면 환경·교통문제 걱정없죠"

김영복 자전거사랑연합회 수석부회장


“자전거를 타면 건강은 물론 환경ㆍ온실가스ㆍ에너지ㆍ교통혼잡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습니다. 자전거를 탑시다.” 김영복(65) 전국 자전거사랑연합회 수석부회장(서울지역본부장)은 이달 4일부터 17일까지의 일정으로 서울시와 산하 25개 구청을 순례하며 내년도 자전거 예산 확충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그는 ‘자사랑’ 회원들과 함께 ‘파란 하늘 맑은 공기-자전거가 제격이네!! 서울시! 자전거 출퇴근 가능한가?’란 대형 플래카드를 씌운 두 대의 차량을 동반했다. 김 부회장은 건설업을 그만두고 지난 95년 관악구의회 의원활동에 입문한 후 자전거와 인연을 맺고 자전거 타기 생활화를 전국에 확산시키기 위해 나선 ‘자전거 사랑 전도사’다. 자사랑연합회를 조직하고 해외 사례를 샅샅이 조사하는가 하면 자전거학회를 발족하고 대정부정책 건의 대회, 자전거 기증 등 숱한 행사와 캠페인을 주도해왔다. “우리나라의 자전거 통근비율(교통분담률ㆍ2005년 기준)은 1.2%지만 10%만 차지해도 에너지 절약으로 2조5,000억원 이상의 이득이 생겨요. 그것도 배럴당 20달러 때의 얘기지요. 자전거 타기를 일주일에 3시간씩 하면 유방암 위험이 34%나 낮아진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70%나 되는 나홀로 승용차가 자전거로 돌아서면 교통혼잡도 크게 줄어듭니다.” 지난해 말 교통연구원 조사자료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자전거 교통분담률은 27%, 독일은 10%, 일본은 14%다. 김 회장은 이처럼 삶의 수준을 종합적으로 높여줄 자전거 타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해야 할 과제로 인프라 구축과 의식개혁을 꼽았다. 인도에 설치된 자전거 도로를 차도로 내려 전용도로로 만들고 경사도 높은 곳에는 자전거 전용 터널을 건설하고 철도횡단으로 생기는 지하도나 고가도로에도 자전거 전용도로를 건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미 지하도가 있어도 서울시내 곳곳에 횡단보도가 들어섰듯이 도로 구조가 사람 중심으로 변하고 따라서 자전거 이용 환경도 개선될 수밖에 없는 대세라는 것이다. 인프라가 구축되면 70~80%가 자전거를 이용하겠다는 설문결과도 나왔다는 것이다. “네덜란드에는 자전거 전용 해저터널도 있답니다. 신호체계도 출발지점을 자동차보다 5~6m 앞서게 해 3초 정도 먼저 출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독일에선 자전거에 1m 이내로 접근하면 위협을 줬다는 이유로 과태료를 물립니다.” 자전거 이용과 관련된 의식개혁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선진국에서는 장관이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해도 문제 없는데 우리는 아직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요. 인식을 바꾸는 데는 지도자의 솔선수범이 중요합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구의원들이 자전거를 많이 이용해주면 의식변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구의원들을 만날 때마다 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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