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러시아산 석유, 美수출 본격화

하루 10만배럴… 값인하 기여

러시아산 원유가 미국 시장으로 본격 수출되고 있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동시베리아와 태평양을 잇는 송유관(ESPO)을통해 러시아 원유가 미국시장으로 본격 공급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원유생산국인 러시아는 최근 들어 겨우 대미 석유수출국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제 ESPO 덕분에 다른 산유국들을 추월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동시베리아 지역에서 원유 채굴이 시작된 이후 최근 수개월 사이에 하루 10만배럴에 달하는 원유가 쏟아져 들어오면서 미국에서 휘발유 가격이 가장 높은 캘리포니아 등 일부 지역에서 유류 가격을 끌어내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미 석유거래상들은 당초 러시아의 송유관이 미국이 아닌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런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러시아산 석유는 ESPO에 힘입어 이제 알래스카산 원유와 치열한 판매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ESPO는 앞으로 동시베리아산 원유를 해외로 수출할 수 있는 길을 활짝 열어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총 144억달러가 소요되는 1단계 공정은 올해 말 하루 60만 배럴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되며, 중국에 공급될 하루 30만배럴 규모의 생산시설은 올해 3분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특히 오는 2013년에는 현재 세계 2위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가 중국에 공급하는 물량과 맞먹는 하루 100만배럴 규모의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러시아산 원유는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을 상당히 잠식할 것으로 보인다. 알래스카 원유는 통상적으로 BP가 운영하고 있는 서부 해안 정유업체에서 35∼40%를 소화하고, 나머지는 같은 지역의 셰브론 공장에서 약 20%를 처리하고 있지만 이제 이 가운데 일부는 러시아산 원유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브루스 스미스 테소로 CEO는 "러시아산 원유는 잠재적으로 긍정적인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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