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투 글로벌] 한국루슨트 테크놀로지스

지식·경험보다 프로의식 강조 눈길'세계 최대 민간 연구개발기관을 보유하고 있으며, 창업이래 지금까지 11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곳' 연 매출액의 11%를 아낌없이 R&D(연구 및 개발)비용으로 투입하고 있는 곳. 전 세계에 걸쳐 박사급 인력을 포함해 1만6,000여명의 연구원들이 활약하면서 하루 평균 4개씩의 특허를 등록시키고 있는 기업체. 서울경제신문 제 6차 외국기업 탐방단(김민희ㆍ서울대 서양사학과, 전승희ㆍ중앙대 경영학과, 김용대ㆍ연세대 기계전자과, 김재혁ㆍ서울대 전기공학과, 노웅래ㆍ홍대 도시공학과, 정재호ㆍ연세대 국제대학원, 최재영ㆍ서울대 경영대학원)이 찾아간 한국루슨트테크놀로지스의 겉으로 드러난 위용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포춘지가 선정한 '소수민족이 일하기 좋은 기업'9위를 기록했으며, 워킹마더지가 선정한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에 꼽혔었다. 우리나라에서도 거의 매번 대학생들이 취업하고 싶은 10대 외국기업의 하나로 선정되고 있다. 루슨트는 '빛'이라는 뜻. 여기에 기술을 의미하는 테크놀로지스가 결합돼 '빛의 기술, 또는 세상을 빛내는 기술'을 제공한다는 것이 이 회사의 모토다. 한국에는 지난 1979년부터 연락사무소를 설립하면서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거친 붓으로 쓱 그려낸 듯한 동그라미를 로고로 사용하는 루슨트를 찾아간 시간은 오후 2시. 점심시간을 막 끝내고 오후 근무에 들어간 사무실의 곳곳에는 자유로운 복장으로 컴퓨터와 실갱이를 벌이는 임직원들을 쉽사리 발견할 수 있었다. "2002 한일 월드컵을 통해 전 세계에 위용을 뽐낸 'IT코리아'의 바탕에는 루슨트의 손길이 많이 들어갔다. 훨씬 전에는 유선전화의 만성적인 공급부족을 해결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탐방단을 맞은 유유진 전무(월드 와이드 서비스 부문 책임자)는 루슨트에 대한 간략한 이해를 위해 통신에서의 기술력부터 설명했다. 유 전무는 "루슨트는 IT거품이 꺼지기 전에 글로벌 본사 차원에서 구조조정을 시작해 지금은 새 도약을 위한 준비작업을 착착 진행시키고 있다."며 "새롭게 해야하고, 할 수 있는 영역이 굉장히 많다. 특히 그동안 무상지원으로만 인식되던 AS분야에서도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해줄 수 있다면 수익기반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기업의 경영 노하우을 알고 싶어했던 탐방단의 김민희양은 "최근 본사의 경영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 통신산업의 세계적인 침체 조짐 등으로 긴축경영을 펼 것으로 예상했었다"며 회사의 경영층들은 이에 대해 오히려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경영을 펼칠 자세를 보이는 점에 주목했다. 김양은 또 최근 사회 조류가 ?은 CEO들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조기 퇴직압박이 높아지는 것과 관련해 외국기업의 정년 보장시스템에도 상당히 관심을 보였다. 루슨트가 이날 탐방단에게 지속적으로 강조한 것은 '프로의식'이다. 업무에 대한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마인드만 제대로 갖춰져 있으면 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것은 결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외국기업은 국내 기업과 무엇인가 다를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다."는 김용대군은 "기업이 (취업예비생들에게) 어떤 자세와 사고방식을 요구하는 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졸업을 앞둔 취업예비생으로서 앞으로의 진로를 결정하지 못해 고민하고 있다는 김재혁군 역시 이에 공감했다. 김군은 특히 '루슨트가 원하는 인재란 한 명의 영웅보다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힘을 모을 수 있는 팀플레이가 가능한 사람'이라는 회사측의 설명을 귀기울여 듣는 모습이었다. 김군은 다만 "루슨트가 어떤 비전을 갖고있는 회사라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짧은 탐방 시간 때문에 각 파트별로 구체적인 업무가 무엇인지를 자세히 알아보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이번 6차 탐방단원 모두가 관심을 보인 분야는 회사의 임직원 재교육시스템. 최근의 취업예비생들은 회사의 비전도 중요하지만 개개인의 자기계발 기회에 대해서도 상당히 높은 비중을 두고 있는 모습이었다. 김형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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