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홈쇼핑 남성정장 "잘나가네"

저렴한 가격 앞세워 매출 50% 신장… 새 브랜드 잇단 론칭<br>"정장 2벌·코트 합쳐 15만원대" 2시간 동안 5억 판매도

홈쇼핑에서 판매되는 남성 정장이 저가를 무기로 매출호조를 보이며 기존 정장시장을 급속 도로 파고 들고 있다. 현대홈쇼핑의 '이현우 로렌&마일즈' 판매방송.


현대홈쇼핑은 지난 12일 밤 11시20분부터 2시간 동안 남성 정장 브랜드인 '이현우 로렌&마일즈' 판매방송을 내보내 5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정장 두벌에 코트까지 함께 구성해 15만8,000원에 판매했는데 방송시작 30분만에 구매고객이 1,500명이 넘어섰다. 홈쇼핑에서 남성 정장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수입 명품 정장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백화점에 입점한 내셔널 브랜드(NB)의 정장 매출은 역신장하고 있는데 반해 저렴한 가격과 비교적 우수한 품질을 내세운 홈쇼핑의 남성 정장은 1회 방송 당 평균 3억~5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GS, CJ, 현대, 롯데 등 주요 TV홈쇼핑사는 지난해 939억원의 남성 정장 매출을 올려 2006년의 641억원에 비해 50% 가까이 신장했다. GS홈쇼핑은 지난해 340억원의 남성 정장 매출을 올렸다. 해마다 20% 이상씩 늘어나 올해는 4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CJ홈쇼핑도 지난 2005년 96억원이던 남성 정장 매출이 2006년 121억원, 지난해에는 148억원으로 늘어났다. 현대와 롯데홈쇼핑의 남성 정장 매출 신장세는 더 가파르다. 2006년 47억원이던 현대홈쇼핑의 남성 정장 매출은 지난해 105억원으로 120%나 늘어났고 롯데매출은 지난 2005년 93억원에서 지난해 346억원으로 무려 4배 가까이 폭증했다. 이처럼 홈쇼핑에서 남성 정장이 인기가 높은 것은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 홈쇼핑에서 파는 남성 정장은 수트 2벌에 알파카 코트나 재킷을 추가로 구성해도 20만원을 넘지 않는다. 바지 1벌을 추가로 제공하는 경우도 많다. 홈쇼핑사들은 제조업체와 원단구입에서부터 디자인, 제조과정까지 공동 기획을 통해 원가를 크게 낮췄다. 가격도 저렴하지만 품질도 백화점 입점 브랜드와 비교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 홈쇼핑 정장 대부분은 제일모직 원단을 사용하고, 자체 개발한 울ㆍ실크 소재를 사용해 품질을 높이고 있다. GS홈쇼핑의 강경돈 MD(상품기획자)는 "주5일제 근무와 비즈니스 캐주얼 근무가 확대되면서 정장을 입는 기회가 줄어들어 백화점이나 오프라인 매장의 값비싼 정장 대신 홈쇼핑에서 합리적인 가격의 정장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홈쇼핑의 남성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도 정장매출의 고공행진에 한 몫을 하고 있다. 2006년 20% 미만이던 홈쇼핑 남성고객은 지난해 말 30%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남성들은 옷을 까다롭게 고르지 않는 특성이 있어 홈쇼핑 의류 판매 속성과 잘 맞는다. 이처럼 남성 정장 매출이 크게 늘자 홈쇼핑사마다 브랜드 수를 확대하고 있다. GS홈쇼핑은 인기 브랜드인 '정욱준 론' 외에도 프랑스 라이선스 브랜드인 '기라로쉬'와 국내 브랜드인 '파크랜드' '보스렌자'를 선보이고 있다. CJ홈쇼핑은 기존의 '지오송지오'와 '스윗비 by 홍승완' 외에 '로베르따 디 까메리노'와 '코오롱 에반딕스'를 지난해 하반기에 새로 론칭했으며 내달부터 '트루젠'도 판매할 예정이다. 남성 정장 브랜드가 '쉬퐁' 하나뿐이던 현대홈쇼핑도 '로렌&마일즈'와 '파크랜드'를 지난해 9월과 10월에 잇따라 론칭했다. 롯데도 주력 정장 브랜드인 '인솔리토'가 연 2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자 '엔리꼬꼬베리', '빌트모아', '파브리오'를 추가로 론칭해 남성 정장 브랜드를 4개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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