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달러 팔고 위안화를 사세요"

'월가의 전설' 짐 로저스<br>■ 불 인 차이나/짐 로저스 지음, 에버리치홀딩스 펴냄<br>中대륙 오토바이로 횡단하며 변화 체험<br>위안화 절상되면 세계 기축통화 될것<br>에너지·관광등 투자 유망종목 상세소개


연초부터 원자재 가격이 난리다. 유가는 100달러를 넘어섰고,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1,000달러를 넘겼다. 밀, 옥수수 등 곡물가격도 몇 달새 30% 이상 오르는 상황이다. 반면 주식시장은 심각하게 침체됐다. 지난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시작으로 채권보증업체(모노라인) 신용부실, 미국 투자은행 베어스턴스의 몰락 등 미국발 경제 악재가 줄줄이 세계 주식시장의 동반 추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식투자에 새로 뛰어든 사람들에게는 뒤늦은 소식이지만 이러한 경제변화를 미리 내다보고 투자조언을 한 사람이 있었다. 1969년 27세의 나이로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적 헤지펀드인 퀀텀펀드를 창업한 짐 로저스. ‘월가의 전설’로 불리는 그는 12년 동안 3,365%의 수익률을 올리고, 1,400만 달러를 갖고 월가를 떠났다. 그 이후 전세계 116개국 24만 5,000킬로미터를 오토바이로 달리며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두 눈으로 관찰했다. 금융시장에 돌아온 로저스는 상품투자를 강조했다. 그는 수요와 공급을 떠올리면 당연하다고 말한다. 석유를 예로 들면 매장량은 제한된 데 비해 수요는 급등하고 있다. 현재 1인당 석유소비량이 한국의 10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중국에서 소비량이 2배만 늘어나도 유가 상승은 피할 수 없다. 그의 예언은 이미 현실화됐다. 1984년 막 개방된 중국 대륙을 오토바이로 횡단하며 중국의 변화를 직접 체험한 그는 줄곧 중국투자를 강조해왔다. 그는 달러를 팔고 위안화를 가지고 있어야 돈을 번다고 주장한다. 미국은 현재 13조 달러의 빚을 진 채무국인데다 빚은 15개월마다 1조 달러씩 늘어나는 상황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RB)는 지속적인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경기부양을 꾀하는 데 19세기까지 세계 기축통화로 사용됐던 영국 파운드화의 몰락과 비슷한 경로를 따라가고 있다는 것. 그는 세계 최고의 외환보유국인 중국이 자국 기업의 기술력이 확보되는 대로 곧장 위안화 절상에 나서며 세계 기축통화 기능을 할 것이라고 말한다. 책에는 중국의 경제 성장 과정과 주목해야 할 기업들이 에너지, 교통, 관광, 농업, 의료, 교육 등 9개 부문에 걸쳐 상세히 설명됐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의 성장 궤적을 떠올려보면 중국에서의 투자 유망 종목도 분명히 눈에 들어온다. 가령 관광 업종의 경우, 이미 중산층만 1억 명이 넘은 중국은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게다가 중국정부에서 외화소지 가능액을 1인당 연간 2만 달러로 늘리지 않았던가? 저자는 나스닥에 등록된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닷컴 인터내셔널 등 6개 여행사를 추천하며 슬쩍 귀띔한다. 여행가방 제조업체 주식 또한 잊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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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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