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매미`의 후유증 등으로 경제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시중ㆍ국책은행장과의 금융협의회에서 “한은은 당초 올 성장률로 3.1%를 예상했으나 현재 경기회복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며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성장률이 내려가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박 총재가 성장률 3%대 달성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소비가 늘지 않고 있는데다 투자와 생산도 증가하지 않아 고민”이라면서 “금리를 내려도 통화량이 늘지 않고 투자수요도 없다”고 덧붙였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사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2%이하에 그칠 것이라는 매우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피치사는 이날 한국에 대한 국가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을 현 수준인 `A`와 `안정적`을 유지한다고 발표하면서 한국경제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피치사는 한국경제에 대해
▲지정학적 위험
▲노동시장 문제
▲금융시장 불안 등이 소비 및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켜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침체에 들어섰다고 진단하고 하반기 경제회복이 신통치 않아 올 연간 성장률이 2% 이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김진표 경제부총리는 이날 인터넷 국정신문 국정브리핑과의 인터뷰에서 “`매미`의 영향이 다소 있겠지만 피해복구 대책의 조기집행을 통해 당초 성장목표 3%대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구찬기자 bluedas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