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하반기 빛낼 한국의 가치주] 브랜드가치 육성 업계 선두질주

태평양… 히트 화장품 앞세워 작년 2.86% 매출신장 국내 시장점유율 1위

㈜태평양은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30%대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는 업계 선도기업이다. 지난 45년 9월 5일 서울 중구 남창동에서 ‘태평양 화학공업사’라는 화장품 제조회사로 출발한 태평양은 이후 50여 년 동안 국내 화장품 성장사의 다른 이름이 될 정도로 확고한 위치를 점유해 왔다. 2002년 업계 최초로 판매실적 1조원을 넘어섰던 태평양은 소비 침체 등의 원인으로 대부분의 업체가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지난 2003년에도 전년대비 2.86%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는 등 위기에 아랑곳 않는 기업임을 입증해 냈다. 2003년에도 매출 1조 3,370억원, 영업이익 2,117억원을 기록하는 등 탄탄한 실적으로 주목 받는다. 이러한 성과의 밑바탕에는 90년대 초반부터 착실히 진행돼 온 ‘내실 경영’이 자리한다. 태평양은 업계에 구조조정 바람이 불기 이전인 90년대 초반부터 증권, 스포츠구단, 패션업 등 ‘미와 건강’과 관련 없는 분야를 차례로 매각, 집중 효과를 높여 왔다. 또한 97년 희대의 희트작인 국내 최초의 한방 화장품 ‘설화수’를 출시, IMF기에도 꾸준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었던 방판을 마련하는 등 ‘브랜드 가치 육성’에 주력해 왔다. 장기화된 내수 침체의 영향으로 업계가 주춤하고 있는 올해에도 태평양의 행보는 일면 공격적이다. ‘고객의 미와 건강을 위해 토탈케어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이라는 비전을 올 초 천명한 태평양은 2015년까지 10개의 화장품 브랜드를 집중 육성, 세계 10대 화장품 회사로 발돋움한다는 계획 하에 적극적인 사업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만해도 태평양은 ‘설화수’ 라인을 보강하고 ‘아이오페’의 메이크업 제품 및 색조 위주 ‘라네즈 걸’을 선보이는 등 개별 브랜드 강화에 주력했다. 또한 맞춤 화장품서비스와 온천욕 등 통합 뷰티 서비스가 가능한 ‘디 아모레 갤러리’와 녹차 관련 테마를 한데 모은 ‘오 설록 티 하우스’를 개관, 신사업 분야에도 첫 발을 떼는 등 불황을 잊게 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동북3성을 중심으로 10여 년 간 중국 사업의 수익성을 타진해 온 태평양은 2002년 이후 ‘라네즈’ 브랜드를 앞세워 홍콩 상하이 등 주요 거점도시 대형 백화점에 입점,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향수의 메카’인 프랑스에도 ‘롤리타 렘피카’ 브랜드를 통해 97년 진출한 태평양은 2.6%의 시장 점유율로 전체 4위권에 오르는 등 해외 사업 분야 역시 활발하다. 국내 유통구조 변화를 위한 움직임에도 적극적인 양상이다. 태평양은 화장품 전문점의 시장 점유율이 급감한 현실을 감안, 기존 유통업자들과 손잡고 서비스 및 상품 진열을 한 단계 일신한 신개념의 할인점을 7월경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이마트’ 등 할인점에도 별도 매장으로 내는 등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며 업계 내 ‘교과서’ 역할을 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공격적 경영의 밑바탕에는 인재를 중시하는 기업 문화가 깔려 있다. 화장품 기업의 특성상 우수 여성인재 양성이 관건이라 판단한 태평양은 중국 등 대다수 현지법인의 대표로 현지 여성을 임명했으며, 국내에서도 여성임원 양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매해 개최하고 있다. 또한 전 직원이 일년당 4학점 이상 마케팅, 외국어, 리더쉽, 컴퓨터 등으로 구성된 사내 강좌를 이수해야 하는 등 개인별 생산성 향상에도 주력한다. 이밖에 직급 임금 체계에서 남녀간 차별을 없애고 직원용 탁아소를 운영하며 요가 클래스 등을 실시, 건강증진을 독려하는 등 ‘일할 맛 나는 기업’ 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태평양 서경배 사장은 “향후 5년 이내에 홍콩, 상해, 싱가포르를 비롯한 아시아 각 도시를, 10년 이내에는 세계 주요 도시를 사업 무대로 삼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10개의 화장품 대표 브랜드와 3개의 건강식품 브랜드를 육성해 2015년까지 뷰티사업 매출 40억 달러, 해외매출 비중 30% 이상을 달성하는 기업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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