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아시아 지역 기업들은 엄격한 규제와 규제의 지속성이 떨어져 불리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특히 "원유정제ㆍ첨단기술ㆍ반도체 분야와 마찬가지로 중국 부동산시장의 과잉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아시아 지역의 경제성장률은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로 빠르게 둔화되는 상황이다. 한국의 경우 지난 1월 전체 수출이 전년 대비 6.6%나 줄어들었으며 새로운 수출주문 계약은 여섯 달 연속 감소 추세를 보여왔다.
무디스는 또 인도와 한국의 경우 통화가치 변동에 따른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무디스는 올해 아시아 지역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올리는 것보다 강등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아시아 지역 기업들이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대부분의 기업이 올해와 내년에 채권을 차환 혹은 상환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국내외 차환의 90% 정도가 투자적격 등급을 받은 기업에서 이뤄지며 이들 중 77%는 투자유망 기업이 발행한 국내 채권이기 때문이다.
보고서에서는 "아시아 국가 대부분은 재정은 물론 은행 부문도 전반적으로 견고하며 자금상황도 탄탄하다"며 "아시아가 (유럽처럼 심각한) 자금경색에 빠질 위험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무디스는 "아시아도 차입여건이 계속 빡빡할 것"이라며 "(아시아에 자금을 많이 공급해온) 유럽이 자본보강을 위해 계속 차입축소(대출회수 및 축소)에 나설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이날 보고서에서 중국의 경기하강에 대해 경고했다. S&P는 특히 중국의 부동산시장과 지방정부의 부채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