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투신과는 달리 한국투자신탁증권과 대한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에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18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를 열고 푸르덴셜에 대한 현대투신 매각을 승인하고, 한투ㆍ대투의 매각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인데 해외보다는 국내 증권사에 매각해 증권업의 대형화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당국자는 17일 “국내증권회사의 대형화 유도차원에서 한투와 대투는 외국회사가 아닌 국내증권회사에 우선권을 줘 매각하겠다는 게 정부의 기본방향”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투와 대투는 과거의 금융회사 매각방식과는 달리 국내증권시장의 파장과 금융감독정책까지 감안해 매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한투와 대투에 공적자금을 투입한 후 정상화시켜 매각하는 `정상화후 매각`방식보다는 `인수업체 선정후 공적자금규모 산정`방식을 통해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투와 대투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은 매각최종단계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투와 대투에 대해서는 외환은행을 인수한 론스타와 대우증권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인수의사를 밝혔다. 정부는 그동안 국내외업체를 막론하고 가장 높은 인수가격을 제시한 업체에게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해 왔다. 그러나 정부가 원하는 대형화를 이루려면 한투ㆍ대투의 매각대상은 삼성증권, LG증권 등 업계 수위 업체가 유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승량기자 s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