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브릭스 증시 거품붕괴 신호탄?

■ 인도 증시 급락<br>印, 외국인 파생상품 신규발행 제한 '과열억제' <br>아시아 각국도 금리 인상등 긴축 조치 나설듯<br>한국 해외 투자자금 中·印에 집중 '주의 필요'

브릭스 증시 거품붕괴 신호탄? ■ 인도 증시 급락印, 외국인 파생상품 신규발행 제한 '과열억제' 아시아 각국도 금리 인상등 긴축 조치 나설듯한국 해외 투자자금 中·印에 집중 '주의 필요' 김정곤 기자 mckids@sed.co.kr 17일 인도증시가 개장과 동시에 폭락하고 거래가 중단된 것은 중국ㆍ러시아ㆍ브라질과 함께 이른바 브릭스(BRICs) 증권시장의 거품 붕괴를 예고하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낸다. 인도 한 나라에서 자본통제(capital control)에 대한 투자자들의 두려움이 빚어낸 패닉에 불과한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올 들어 이머징마켓에 글로벌 자금이 몰려가고 최근 그 거품 붕괴에 대한 경고가 쏟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날 인도증시는 오후 들어 상당한 폭으로 회복했지만 자그마한 충격에도 급락할 정도로 이머징마켓의 버블이 부풀어올랐다는 것을 보여줬다. 인도증시의 폭락은 인플레이션 등 각종 버블을 우려하던 각국 정부가 유동성을 규제하는 긴축조치를 잇따라 취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시 자금의 이탈이 가시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국내 해외투자 자금의 상당 규모가 중국ㆍ인도 등 이머징마켓 증시에 투자돼 있다는 점에서 시장 추이를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가 외국인 기관투자가들의 참여증권(PNㆍparticipatory note) 신규 발행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인도증시의 과열 우려가 커진데다 외국 기관투자가들의 과도한 파생상품 투자로 인해 증시의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로 인해 앞으로 외국인 기관투자가들의 파생상품 신규 발행이 제한되며 주식 매수에도 제한이 이뤄진다. PN은 주로 외국인 기관투자가가 인도 주식이나 파생상품에 투자하기 위해 장외에서 발생하는 역외 파생상품(ODI)이다. 그동안 SEBI에 정식 등록되지 않은 비등록 외국 기관들이 PN 발행을 통한 증시 투자를 늘리면서 시장이 왜곡되는 기형적인 현상이 발생했다. JP모건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 들어 인도증시에 투자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은 170억달러에 달하는데 이중 절반 이상이 PN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PN을 통한 선물 투자의 경우 일부 증거금만 내면 대규모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시장 불안요인이 될 가능성도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로 외국 기관투자가들이 PN을 통해 선물에 대규모 투자하면서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와 관련, 시장에서는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SBI자산운용의 자예시 시로프 펀드매니저는 "당국이 증시 급등에 따른 버블을 우려하는 것 같다"며 "이번 조치는 분명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의 클라우디오 파이론 스트래지스트는 "이번 조치가 투자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다"며 "앞으로 PN 발행이 제한되면서 이를 통한 증시 자금 유입이 급속히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인도 금융당국은 이번 조치와 관련해 외국인 자본 유입이 둔화될 것이지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팔라니아판 치담바람 인도 재무장관은 "증권거래위원회의 결정은 자본시장에 좋은 역할을 할 것"이라며 "경제 펀더멘털에도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정부도 잇따른 금리인상 등을 통해 경기과열 억제에 나서는 등 아시아 각국의 긴축정책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인민은행은 올해 들어서만 5차례의 금리인상과 8차례의 지급준비율 상향, 주식거래세 인상 등으로 증시 과열을 억제하려 했지만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증시가 5,000포인트를 돌파한 지 두달이 지나지 않아 다시 사상 최고치인 6,000포인트를 돌파한데다 조만간 8,000포인트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등 증시 과열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증시 등 경기 과열을 억제하기 위한 특단의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긴축 조치가 효과를 볼 경우 지난 2월 차이나 쇼크 당시 증시가 급락했던 것처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입력시간 : 2007/10/17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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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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