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가치 중시형 소비를

신세계유통연구소 노은정 연구원

[발언대] 가치 중시형 소비를 신세계유통연구소 노은정 연구원 신세계유통연구소 노은정 연구원 소비는 심리에 좌우된다. 쇼핑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유행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정기적으로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반대로 사는 형편이 뭔가 불안해졌다고 느껴지면 소비를 급격히 줄이는 사람들도 있다 최근 한 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생활형편이 나빠져 소비를 줄였다는 사람보다 경기불안 심리로 인해 소비를 줄이게 됐다는 사람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돈이 없어서 소비를 못하는 것보다는 미래의 불확실성 때문에 소비를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지난 98년 외환위기 당시의 소비침체는 소비자들이 상품구매에 필요한 돈이 부족했던 이른바 내핍형 소비침체가 흐름이었다. 이 때문에 당시에는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자 라는 ‘아나바다’운동이 범국민적인 관심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외환위기와 비슷한 소비침체의 양상을 보이면서도 당시와는 다른 새로운 소비 트랜드가 등장하고 있다. 올초부터 유가인상과 중국발 경제불안 등 한반도를 둘러싼 경제 여건들의 악화로 유발된 소비심리 불안은 불필요한 소비는 줄이는 대신 ‘상품의 가치’에 대해 좀 더 생각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한 뒤 신중하게 소비에 임하는 새로운 소비경향을 증폭시키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러한 소비 트랜드를 ‘가치 중시형 소비’라고 부르고 있다. ‘가치 중시형 소비’란 생필품 중심의 구매 패턴을 유지하면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곳에는 기꺼이 돈을 지출하는 경향을 가리키는 말이다. 전반적인 소비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와중에도 이른바 ‘웰빙(well being) 상품’인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점이 ‘가치 중시형 소비’의 대표적 현상으로 설명되고 있다. 즉,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건강과 생활 등 자신의 삶의 질을 상승시키는 것에는 지출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든것이 불확실한 시대에 자신의 삶에 대한 투자가 다가올 미래에 대한 확실한 보증이라는 심리가 소비 트랜드마저 점차 변화시키고 있다. 입력시간 : 2004-06-2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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