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비리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는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 장남 박진원(두산인프라코어 상무)씨를 12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중이다.
박씨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 검찰청사에 출두하면서 "검찰조사 때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박진원씨를 상대로 두산의 관계회사인 동현 엔지니어링에서 2000년 이후조성한 비자금 20억원을 전달받은 경위 및 자금 사용처 등을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 돈이 박용성 그룹 회장과 박용만 부회장 등에 의해 두산 총수 일가의사금고 형태로 운용됐다는 의혹도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달 7일 두산그룹 납품업체 ㈜넵스의 실소유주인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을 조사하면서 `넵스에서 조성한 수십억원대 비자금 중 일부를 불교 단체에 기부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박용욱 회장은 "조성한 비자금을 회사 경영자금과 기부금 등으로 사용했을 뿐 박용만 부회장 등에게 전달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르면 13~14일께 박용만 그룹 부회장을 불러 조사한 뒤 다음주 박용성 회장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며, 다음주 중 총수 일가 인사 중 비자금 조성 등을 총괄지휘한 것으로 파악된 인사 1~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