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금강산 관광객 사망] 시민들 충격·우려

지난 9일 금강산 관광에 나섰던 박 모(53ㆍ서울 노원구)씨가 11일 북한 군사보호구역에 들어갔다 북측의 총격으로 숨지자 시민들은 안타까움과 함께 가뜩이나 경색된 남북 관계에 악재로 작용하는 게 아니냐며 우려를 표시했다. 직장인 성 모(30)씨는 “사정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조심스럽지만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면서도 “이번 일로 인해 남북 관계가 경색되거나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이 이번 사건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시각도 있었다. 자영업자인 박 모(38)씨는 “군사보호구역에 들어간 박 씨의 과실로 인해 우발적으로 생긴 일이겠지만 참여정부에 비해 비우호적이었던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 방향이 영향을 준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측의 과잉 대응에 대한 비난여론도 제기됐다. 회사원 신상훈(32)씨는 “북측의 군사구역에 들어갔다고는 하지만 총격까지 가할 사안인지는 의문”이라며 “북측이 과민반응 한 것 같다”며 북측의 대응을 비난했다. 회사원 정희숙(31ㆍ여)씨 역시 “북측 출입금지구역에 새벽에 혼자 들어갔다가 본인의 잘못도 있지만 출입금지구역 표시가 제대로 돼 있었는지 북측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등을 철저하게 조사해야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 8월 금강산 관광에 나설 예정이던 안 모(64)씨는 “이렇게 위험한 금강산 지역을 어떻게 관광할 수 있겠느냐”며 금강산 관광을 포기할 뜻을 내비쳤다. 현대 아산 측은 이와 관련, “금강산 관광 중단 여부는 정부 당국과 협의해 결정할 사안”이라며 “관광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쪽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도 이번 사건 소식을 접하고 무척 당혹스러워 하면서도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상희 국방장관과 김태영 합참의장 등은 이날 피격 보고를 받은 뒤 “안타깝다”는 반응과 함께 정확한 진상 파악을 지시했지만 군 차원의 특별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무엇보다도 사건의 진상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선 일대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이 아니기 때문에 군이 전면에 나서서 대응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박 씨는 이에 앞서 이날 새벽 혼자 산책을 나갔다가 해수욕장 울타리를 넘어 군사보호지역에 진입했다가 북측의 총격을 맞고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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