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선방송 가입자 4명 중 1명은 인터넷TV(IPTV)를 시청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IPTV3사와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는 10일 서울 밀레니엄힐튼 호텔에서 'IPTV 500만 기념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IPTV 시대 개막을 알렸다.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IPTV는 출시된 지 3년 6개월 만에 500만 가입자를 넘어 방송통신융합 시대를 대표하는 서비스로 안착했다"고 밝혔다.
국내 IPTV 시장 성장세는 가파르다. 지난 2008년 10월 본격 시작된 IPTV 서비스는 1년만에 가입자 1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이후 8개월에 100만 명씩 증가해 지난해 8월에는 400만명을 넘어섰다. 위성방송 가입자 300만명 돌파에 9년, 케이블TV 가입자 400만명 돌파에 6년이 소요된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빠른 성장세다. 전세계 IPTV 시장과 비교해 봤을 때도 가입자수가 프랑스, 중국, 미국에 이어 4위다.
이러한 급속한 성장의 배경에는 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 등 IPTV 3사의 과감한 투자가 자리하고 있다. IPTV 3사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총 2조7,502억원을 투자했다. IPTV 가입자 증가와 함께 국내 주문형비디오(VOD) 및 콘텐츠 시장이 활성화돼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매출은 2010년 한 해 동안 이전 해에 비해 20%가량 증가하기도 했다.
다만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 선순환 생태계 조성 등은 넘어야 할 산으로 지적된다. 이계철 방통위원장은 "이제는 방송과 통신을 따로 구분할 수 없는 스마트미디어 시대가 됐다"면서 "스마트 시대에는 양질의 콘텐츠, 사용자 편의성, 생태계 협력이 경쟁력의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최영묵 성공회대 교수도 "IPTV의 급성장은 판촉 전략의 성공 때문"이라며 "앞으로는 콘텐츠 경쟁력이나 차별화가 증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계철 위원장을 비롯해 김인규 한국방송협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박인식SK브로드밴드 사장 등이 참석했으며 공로자에 대한 정부 포상도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