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무역수지가 22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일단 무늬는 화려하다. 하지만 수출과 수입이 모두 줄어 '불황형 흑자'에 대한 우려가 없지 않다.
특히 대(對)중국 수출은 올 들어 4월까지 증가율이 0.9%에 그쳐 지난해 연간 수출 증가율인 14.8%에 비해 너무 심하게 떨어졌다.
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4월 수출은 462억6,4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7% 감소했다.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0.2% 감소한 441억1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21억5,3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 올 2월을 시작으로 3개월 연속 흑자를 보였다.
무역수지는 1월 20억3,3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후 ▦2월 21억9,800만달러 ▦3월 23억3,000만달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경부는 지난해 4월에 월간 수출 실적이 사상 두 번째로 큰 485억4,000만달러를 기록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가 컸다"며 "선거일 등으로 조업 일수가 전년 동월 대비 1.5일 감소한 것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무역흑자 기조를 유지한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는 자동차와 일반기계 등 주력 품목의 수출 증가율이 둔화됐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부분이 없지 않다.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4월 18.8%에서 올 4월 13.6%로 감소했고 일반기계(28.0%→8.5%)와 철강(20.9%→4.0%) 등 주력 품목들의 수출 증가율이 쪼그라들었다.
수입도 석유제품(38.3%)∙가스(43.6%) 등 주요 에너지의 수입은 크게 는 반면에 철강제품(-49.1%) 등 원자재와 자본제 수입 증가율은 크게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