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뷰] 김용규 창립 60주년 종근당 사장

"우리 손으로 개발ㆍ생산한 완제의약품을 국내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 시키고, 선진국 제약업체와 고형암의 성장ㆍ전이를 억제하는 신생혈관억제제(CKD732) 공동연구를 추진하겠습니다."오는 6일로 창립 60주년을 맞은 종근당의 김용규 사장은 올해 6,500만 달러의 의약품을 수출하고 신규 항암제 및 당뇨병치료제 개발,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종근당이 올해 가장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위염ㆍ위궤양치료제 '오엠피정' 등 완제의약품과 고부가 원료의약품 수출 확대 ▦신생혈관형성억제제 등 신규 항암제 개발. 종근당은 올해 완제의약품 1,500만달러를 포함해 6,200만달러의 의약품을 수출할 계획이다. 주력제품은 고부가 항생제 원료인 DMCT와 지난 3월 독일 헥살사에 수출을 시작한 오엠피정. 이식받은 신장ㆍ간 등에 대한 인체조직의 거부반응을 줄여주는 면역억제제 '사이폴ㆍ엔'도 내년쯤이면 이 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김 사장은 "지난 3월 말 캐나다에서 사이폴ㆍ엔에 대한 생물학적 동등성시험을 성공리에 마쳤으며, 곧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완제의약품 허가신청을 할 계획"이라며 "12~14개월 뒤 허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사이폴ㆍ엔은 국내 완제의약품 중 FDA의 판매허가를 받는 첫번째 제품이 될 전망이다. 종근당은 미국의 연간 면역억제제 시장이 6억달러나 되고, 사이폴ㆍ엔이 '면역억제제의 원조'인 노바티스사 제품보다 안전한데다 가격경쟁력이 앞서 판매 희망업체들이 줄을 이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알자(ALZA)사에 기술수출한 캠토테신계 항암제 'CKD602'와 관련, 김사장은 "알자사가 자체 약물전달기술을 접목시켜 개발 중인 함암제 신약(AP30)이 동물실험 결과 CKD602의 1/6 정도 양으로 같은 항암효과를 보였고, 알자사를 합병한 존슨앤존슨도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어 세계적 신약 탄생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종근당은 알자사에 3,000만달러의 기술이전료와 로열티(매출의 5%)를 받고, AP30에 대한 국내 독점판매권을 확보하는 조건으로 CKD602를 기술수출했다. 종근당은 또 당뇨병치료제 '휴먼 인슐린', 고형암의 성장과 전이를 억제하는 신생혈관억제제(CKD732)와 뉴클레오사이드ㆍ파마코좀 항암제 등 신규 항암제 개발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 사장은 "휴먼 인슐린에 대한 유전공학적 생산공정을 개발, 지난 3월 임상(주사제용)에 들어갔으며 내년 하반기 상품화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종근당은 먹는 당뇨병치료제를 개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미국 업체에 휴먼 인슐린을 독점공급하고 완제품을 국내 독점판매하는 협상도 진행 중이다. 김 사장은 또 "전임상시험 중인 CKD732를 선진국 제약업체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세계적 신약으로 개발할 계획"이라며 "내성 유발이 적고, 부작용이 거의 없어 기존 항암제와 병행투여시 우수한 치료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종근당은 생명공학 벤처기업인 아이디알코리아(생물정보학), 엠바이오텍(혈당측정기), 이룸바이오텍(진단시약), 굿젠(유전자치료제) 등 벤처기업에 70억원을 투자하고, 협력연구에 정성을 쏟고 있다. 연세대 단백질네트워크 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유전자ㆍ단백질의 구조 및 기능을 밝히는 연구도 수행하고 있다. 김 사장은 "실질적 분업시대 초년도인 올해야말로 제약업체의 경쟁우위가 결정되는 중요한 해이기 때문에 초우량기업으로 확고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도록 기업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종근당은 창업주인 고 이종근 회장이 일제 강점기인 1941년 서울 서대문구 아현동에 4평 규모의 '궁본약방'으로 사업을 시작, 46년 '종근당약방'이란 상호로 개업한 뒤 56년 종근당제약사로 법인등록했다. 고 이 회장은 '원료를 생산하지 못하는 회사는 제약사가 아니다'는 지론에 따라 65년 동양 최대 규모의 항생제원료 합성공장을, 74년 한국 최대의 미생물 발효공장을 설립했다. 종근당의 매출은 72년 41억원에서 99년 3,000억원을 넘어섰고, 올해 매출 3,025억원, 순이익 6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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