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CEO in 마켓] 조영철 파이오링크 대표

SDN 진출해 3년후 주력사업으로 육성<br>자회사 나임네트웍스 설립…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강화<br>데이터 배분 장비 ADC부문 중·일 등 해외시장도 공략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 사업에 진출해 3년 후에는 이 분야를 기존 주력 사업인 네트워크 부하분산기(ADC)와 함께 '투톱'으로 육성하겠습니다."

조영철(43ㆍ사진) 파이오링크 대표는 1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SDN 전문 자회사인 나임네트웍스(조영철ㆍ류기훈 공동대표)를 새로 설립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대표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에 맞춰 관련 네트워크 인프라를 종합적으로 갖춘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미래 인터넷 사업에 진출키로 했다"며 "기존 ADC 사업과 SDN 사업이 결합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최적화 전문기업으로 업계를 선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SDN이란 네트워크 장비를 중앙에서 컨트롤해 프로그램을 짜듯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기술이다. 새로운 서비스 개발이 쉽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어 차세대 네트워크 시스템으로 떠오르는 분야다. 조 대표는 "최근 구글 등 미국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강화하는 기업들이 보다 신속하게 네트워크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SDN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며 "국내 네트워크도 클라우드로 진화하는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어 SDN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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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오링크는 데이터 배분 등을 최적화하는 장비인 ADC 부문에서 국내 1위 기업이다. 지난 2003년부터 시장에 진출해 차근차근 영토를 넓혀 미국의 F5네트웍스ㆍ시트릭스 등 글로벌 기업을 제치고 지난해 말 기준 시장 점유율 34.9%를 달성했다. 또 2010년 개발한 보안스위치는 새로운 사업으로 현재 시장 점유율 3.5%를 기록했지만 성장성이 밝다.

조 대표는 "앞으로 ADC 부문은 국내에서는 점유율을 40%까지 끌어올리고 일본과 중국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며 "미국의 시스코처럼 브랜드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해 현재 매출의 20% 정도인 해외 매출 비중을 내년에는 25%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어 "보안스위치는 국내 시장 규모가 약 2,000억원 정도인 성장산업으로 내년부터 일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2000년 파이오링크 창업 멤버로 회사 성장을 이끌어왔다. 그는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를 졸업했으며 '벤처 1세대'인 변대규 휴맥스 대표 등과 같은 연구실 출신이다. 졸업 후 곧바로 창업한 전형적인 기술형 최고경영자(CEO)다. 지난 13년 동안 회사가 어려웠을 때 회사를 떠난 창업 멤버들도 있지만 조 대표는 끝까지 회사를 지켰다. "클라우드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고 꿈을 이뤄내고 싶은 열정이 지금의 나와 파이오링크를 만들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파이오링크는 상장 당시 큰 관심을 받았다. 동영상 콘텐츠 등 유ㆍ무선 데이터 전송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데이터 관련 기술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상장 직후 과거 파이오링크에 몸담았었던 주주들이 일제히 지분을 매도하자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이유가 뭘까. 조 대표는 "그분들이 매도한 주식은 창업 당시 보유하던 주식이 아니고 상장 전 시중에서 유통되던 주식을 개인적으로 산 것으로 물량이 많지 않다"며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지 않은 분들도 있어서 보호예수에 묶이지 않은 지분을 판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분들이 매도하기 전 연락이 와서 미안하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주식을 갖고 있는 직원들도 있는데 이들은 팔지 않고 있다"고 귀띔했다. 상장 직후 시장에 나온 매물이 회사의 미래 성장성을 의심했기 때문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조 대표는 창업 이후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지켜왔던 '매출액 20% 이상 기술개발 투자' 원칙을 앞으로도 지켜나갈 방침이다. 그는 "클라우딩 데이터 네트워크 서비스와 관련해 사업화가 준비된 기업은 파이오링크가 유일하다고 자부한다"면서 "그 원천은 기술력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기술 개발에 적극 투자해 미국의 시스코 같은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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