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밭 태권도가 한국 선수단의 힘찬 메달 레이스에 가속도를 붙인다.
17일 시작되는 태권도에 한국은 국가별 제한에 따라 전체 16체급 중 남녀 6체급씩 총 12체급에 참가한다. 8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 종주국의 체면을 지킨다는 계획이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때는 남자가 5개, 여자가 4개 등 9개 금메달을 수확했다.
태권도 금빛 발차기의 선봉에는 남자 87㎏급의 박용현(용인대), 74㎏급의 장경훈(수성구청), 여자 46㎏급의 황미나(동아대) 등이 선다. 이들은 메달 사냥에는 큰 문제가 없고 모두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태권도는 시작도 하기 전 홈 텃세라는 복병을 만났다. 16일 대한태권도협회에 따르면 광저우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전날 태권도 종목 참가국 대표자 회의에서 경기 일정 변경을 통보했다.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치르는 것은 변함이 없지만 체급별 경기 일정이 크게 흔들렸다. 남자 54kg급 김성호(용인대)의 경우 애초 17일 경기가 예정됐으나 20일로 바뀌었다. 19일에 맞춰 준비해온 박용현은 17일로 당겨져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12체급 가운데 일정이 바뀌지 않은 우리 선수는 장경훈과 황미나, 이대훈(남자 63㎏급), 오정아(여자 73㎏초과급) 등 4명뿐이다.
4년 전 ‘노 골드’ 수모를 겪으며 은메달 3개와 동메달 1개에 그쳤던 복싱은 남자 60㎏급에 출전하는 한순철(서울시청)이 금메달에 도전한다. 도하에서 아깝게 금메달을 놓쳤던 한순철은 강한 라이트 스트레이트 공격이 장기다.
수영 남자 자유형 200ｍ에서 금빛 물살을 가르며 대회 3관왕을 향해 힘차게 출발한 박태환(단국대)은 자유형 100ｍ에 출전한다. 도하 대회 때 자유형 200ｍ와 400ｍ, 1,500ｍ 등 3종목 우승을 휩쓸었던 박태환은 100ｍ에서는 은메달을 땄다.
‘슈팅 코리아’ 신화를 만들고 있는 사격은 남자 25ｍ 스탠더드 권총과 10ｍ 러닝타깃, 여자 50ｍ 소총3자세 등에서 다시 한번 금빛 과녁을 노린다. 대회 3연패를 노리는 남자 배구는 카자흐스탄과 B조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남자 핸드볼은 도하에서 3-4위전 패배를 안겼던 이란에 설욕전을 벼르고 있다. 4년 전 남녀 개인ㆍ단체 4종목을 석권했던 골프도 1라운드를 시작한다. /박민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