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동양사태 겪고도 또 도진 한탕주의

BBB등급 등 위험 부담 큰 회사채 소매투자 급증


동양그룹 사태를 겪었는데도 한탕주의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일부 고위험군 회사채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가 동양그룹 사태 이후 늘어 대박을 노린 투기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회사채 소매시장에서 동양그룹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난 9월30일 이후 10월1일부터 리스크가 큰 일부 회사채의 거래량이 증가했다. 이때부터 전체 회사채 회전율(회사채 발행잔액 대비 거래대금)이 4~5% 정도로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과 대비된다.

BBB등급으로 내년 5월14일이 만기인 동부제철 회사채(160회)는 10월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회사채 소매시장에서 거래량이 1억2,553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397만원보다 269.5% 증가했다. 내년 6월14일이 만기로 BBB+등급인 두산건설 회사채(71-3회)는 10월 한달 거래량이 2억8,497만원으로 지난해 10월의 9만8,000원에서 29만685.7% 늘었다. 오는 2015년 6월29일 만기인 동부건설 회사채(244회)는 올 10~11월 현재 거래량이 1억5,604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억2,766만원보다 22% 늘었다.


이들 회사채 거래량이 증가한 것은 투자상품이 위험하더라도 자신이 보유하는 동안에만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한탕주의 심리 때문이다. 앞서 동양그룹 사태 때는 일부이기는 하나 8%대의 고금리에 현혹돼 투자했다가 회사채가 휴지로 바뀌는 경험을 했다. 동양그룹 사태의 후유증이 아직도 진행형인 상황에서 같은 일이 또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묻지마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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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사태로 배운 점은 가진 돈을 전부 투자하기보다 쌈짓돈으로 고수익을 노린다는 것이다. 동양사태 이후 거래가 증가하는 것은 거대단위가 1,000원인 소매시장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회사채 소매시장은 소액을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거래하는 곳"이라며 "고위험군 회사채라도 투자한 동안 회사가 부도만 나지 않으면 큰 수익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투자를 감행하지만 리스크가 워낙 큰 만큼 자제해야 된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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