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대학병원들 첨단 의료기기 속속도입

"최상의 의료서비스로 경쟁력 높이자"<br>중앙대병원, 기능 2배 향상된 256채널 iCT 시험가동<br>건국대병원은 '스펙트랄리스'로 망막질환 조기 진단<br>고려대 안산병원, 암세포 추적·제거 '리니악' 수입 추진

중앙대병원 '브릴리언스 iCT'

건국대병원 '스펙트랄리스'

고려대 안산병원, 암치료기 '리니악'

극심한 경기침체에 따른 중산ㆍ서민층의 의료비 지출 감소로 병원들이 경영에 큰 타격을 받고 있지만 일부 대형 병원들은 각종 첨단 의료장비를 도입하며 경쟁력 강화와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중앙대ㆍ건국대병원, 일산백병원 등 가세=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중앙대병원은 최근 국내 처음이자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256채널급 첨단 CT(컴퓨터단층촬영)기기인 '브릴리언스 iCT'를 도입해 시험가동하고 있으며 다음 달부터 진료에 활용할 계획이다. 기존 병원에 많이 도입된 64채널 CT보다 기능이 2배 향상된 128채널 CT가 지난해 9월 국내에 첫 도입된 지 4개월만에 최고 사양의 CT가 국내에 도입된 것이다. iCT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르고 영상이 선명하다는 것. 뇌혈관 영상은 단 2초만에, 전신 스캔은 1분 안에 가능하다. 촬영시간이 짧아져 방사선 피폭량이 기존 CT의 20% 수준으로 줄어든다. 김양수 중앙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iCT 도입으로 영상의 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시간이 최대 관건인 뇌졸중ㆍ심장마비 환자에 대해 보다 빠른 진단ㆍ치료가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건국대병원도 최근 늘고 있는 황반변성ㆍ당뇨망막증 등 눈의 망막질환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안과용 첨단 진료장비인 '스펙트랄리스'를 국내 첫 도입했다. 이 기기는 기존 장비보다 100배 가량 증가된 촬영속도와 2배 높아진 해상력으로 3차원 영상을 제공,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병의 부위까지 찾아내 진단률 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일산백병원도 20일 핵의학센터에서 양전자단층촬영(PET)과 CT가 결합된 암 진단장비인 PET-CT 가동식을 가졌다. 이번에 도입된 PET-CT는 미국 제네럴일레트릭(GE)사의 최신 모델로 4㎜의 초기 암을 진단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도 지난 16일 일산지역 최초로 도입한 '3차원 영상 혈관조영촬영장비' 가동에 들어갔다. 뇌ㆍ복부혈관 등 미세혈관의 상태를 진단할 수 있고 응급환자는 이동없이 촬영할 수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은 조만간 3차원 입체영상과 고에너지 방사선으로 암세포를 추적ㆍ제거하는 첨단 암치료기기인 '리니악(선형가속기)'을 도입할 계획이다. 올 3월 개원 예정인 서울성모병원은 로봇을 활용해 다각도로 혈관을 촬영할 수 있는 '로봇혈관촬영기'를 선보이고 1,200병상 전체에 자동으로 높이ㆍ각도가 조절되는 전동침대를 배치한다. ◇"첨단장비 있어야 환자도 늘어"=이처럼 불황 속에서도 병원들이 첨단시설에 적극 투자하는 이유는 소비자들이 더욱 똑똑해졌기 때문이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예전에는 의료진의 명성만을 보고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첨단 의료장비를 도입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오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며 "첨단장비 도입이 환자증가로 이어지는 추세인 만큼 궁극적으로 병원수익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2007~2008년 방사선 암치료기인 '토모테라피', 첨단 MRIㆍPET-CT 등 최신기기를 집중 도입한 고려대의료원의 경우 안암병원의 일일 외래환자수가 지난해 말 처음으로 4,000명을 넘어서는 등 투자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중앙대병원 한 관계자는 "최신 의료장비 도입은 당장의 수익창출보다는 의료 서비스의 질과 병원의 경쟁력을 향상시켜 궁극적으로 환자에게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투자"라며 "어려운 시기지만 차별화를 위해 최신 의료기기 도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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