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가 쓴 '도덕경'은 노자가 함곡관을 지나던 중 세상 사람들을 위한 지혜의 목소리를 남겨 달라는 수령 윤희의 요청으로 대나무 조각에 5,000자를 써내려가 완성한 것이다. 하이데거는 노자 사상과 만나는 순간 가슴 깊은 곳에서 울려오는 공명을 느꼈고, 헤겔은 노자 사상을 그리스 철학을 능가하는 인류 철학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또 톨스토이는 자신의 문학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상가로 노자를 꼽기도 했다. 저자는 중국 최고의 노자 연구가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노자사상의 현대적 의미를 일깨우고, 노자의 사상을 현대인의 생활과 빗대어 해석한다. 건강, 성공, 미(美), 사랑, 결혼, 이혼 등 현대 사회의 이슈를 노자 식으로 해석하고 처세의 격언을 말한다. 노자는 강한 것보다는 약한 것을, 대의보다는 일상의 성실함을, 유용한 지식보다는 무용한 배움을 강조했다. 사람 알기, 위치 정립, 경쟁 자세, 마음 자세, 말하는 법, 듣는 법 등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해 알아야 할 내용들을 노자를 통해 설명했다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경쟁이나 권력, 명예가 아닌 신의와 소통, 조화, 포용 등이 성공적 인간관계의 원칙과 핵심이라는 노자의 공생적 가르침과 만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내게 큰 걱정거리가 있는 까닭은, 내가 몸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게 몸이 없게 된다면, 내게 무슨 걱정이 있겠는가."라는 노자의 말을 저자는 이렇게 해석한다. "사람이란 몸을 가지고 있기에 우환이 생긴다는 말이다. 인격을 단련하고 심리적 평형을 유지하는 방면에 있어서 노자를 등한시할 수 없다. 노자는 사람들이 공리를 추구하는 경쟁 속에서 공격과 확장만을 일삼을 때 담백함과 물러남의 멋을 알라고 가르친다. 건강한 인격과 마음의 밸런스를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노자와 현대인의 건강한 심리) 노자는 자연스러움을 최고로 쳤다. 그래서 '도는 자연을 본받는다(道法自然)'라고 했다. 저자는 '노자, 현대식 이혼을 말하다'라는 주제를 통해 이렇게 해석한다. " 혼인의 '도' 역시 마찬가지다. 억지로 딴 열매는 달지 않다는 말이 있다. 혼인은 무엇보다 자연스러워야 한다. 이혼의 '도' 역시 그렇다. 정말 되돌릴 수 없는 지경이라면 자연스럽게 이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헤어짐도 하나의 '도'로 혼인의 도, 자연의 도에 순응하는 과정의 일부다." 노자는 '타인을 아는 자는 지혜롭고, 자신을 아는 자는 명철하다'고 했다. 저자는 이에 대해 "오묘한 인간관계 속의 지혜"라고 해석한다. " 타인을 아는 지혜만 있어도 안 되고, 자신을 아는 밝음만 있어도 안 된다. 이것이 바로 인간관계 속의 밝은 지혜다."(타인을 알고 나를 아는 자가 진정한 지자이다). 현실과 역사 속의 다양한 사례도 곁들여 설명하고 있다. 1만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