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외연 확대·질적 성숙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 영화산업 맹주 굳힌다

개막작 부탄 '바라: 축복' 등 70개국서 301편 영화 초청<br>세계 첫선 작품만 95편 달해 필름마켓엔 1100여명 방문<br>임권택 회고전·박철수 추모전<br>오픈토크 등 관객 소통도 넓혀

'바라: 축복'

'만찬'



한국 영화산업 부흥의 기세를 부산에서 이어갈 수 있을까. '세계 영화인의 축제'로 아시아 최고라는 찬사를 듣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가 10월 3~12일까지 열흘간 영화의 도시 부산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아시아 영화산업 리더로서의 위치를 굳히기 위해 많은 노력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개막작으로 부탄 영화를 포함, 총 70개국 301편의 영화가 초청되면서 넓은 외연을 자랑한다. 부산에서 첫 선을 보이는 영화(월드 프리미어)도 94편에 이를 정도로 질적으로 성숙했다. 영화산업의 척도를 알 수 있는 필름마켓도 커졌다. 올해 아시아필름마켓에는 총 49개 국가 1,110명의 영화인이 방문한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특히 한국 영화의 황금기에 개최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벌써 올해 '500만 영화'가 무려 10편이나 쏟아졌다. 작년 한 해는 5편에 불과했다. 사상 처음으로 전체 영화관람객 2억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부산영화제, '축복'에서 '만찬'으로=올해 개막작은 히말라야의 소국 부탄의 '바라:축복'을 선정했다. 부탄의 이름 높은 스님이자 영화감독인 키엔체 노르부 감독의 작품이다. 한국ㆍ중국ㆍ일본 등 메이저의 영화가 아닌 부탄의 영화를 개막작으로 선정함으로써 부산영화제의 아시아 구석구석까지 외연을 확대하겠다는 의욕을 분명히 했다. 폐막작으로 선정된 '만찬'은 '상어' '처음 만난 사람들'을 연출한 김동현 감독 작품이다. 독립영화로 2011년 부산영화제 아시아영화펀드(ACF) 인큐베이팅 지원을 받은 작품이다. 부산에서 키운 영화로, 부산국제영화제의 역사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생각이 담겨 있다.


특별행사로는 임권택 감독의 회고전과 고(故) 박철수 감독의 추모전이 열린다. 1962년부터 총 101편을 연출한 임 감독의 작품 중 9편을 추려서 상영한다. '삼국대협' '짝코' '티켓' '아제아제 바라아제' '개벽' '춘향뎐' 등이 리스트에 올랐다. '영원한 영화청년' 고(故) 박 감독 추모전에서는 '어미' '들개' 등 초기작과 '삼공일 삼공이' '학생부군신위' 등 전성기 작품, 그리고 최신작인 '녹색의자2013-러브컨셉츄얼리' 등 총 5편이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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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산업의 견인차 '필름마켓'='아시아필름마켓 2013'에는 총 49개 국가에서 1,110명의 바이어가 찾아온다. 지난해에 비해 무려 14%가 늘었다. 마켓에서는 완성작이 거래되기도 하고 아직 기획단계인 영화에 투자하기도 한다.

필름마켓에서 기획단계인 영화를 소개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이다. 이번에 30편의 프로젝트를 선정해 국내외 바이어들과 미팅 자리를 주선한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도 앞서 소개된 바 있다.

영화제작에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다양한 원작을 만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출판산업과 영화산업의 가교역할을 하기 위해 시작된 'Book to Film'이라는 행사다. 총 10개의 원작을 선정해 피칭행사를 선보이며 베스트셀러는 물론, 미공개 원작소설, 만화, 웹툰, 그래픽노블 등 영화영상으로 만들기 적합한 문화 콘텐츠도 소개된다.

◇관객에게 한 발짝 더 가깝게=부산영화제는 관객친화적인 면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난 2011년 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인 '영화의 전당(두레라움)'을 센텀시대 내에 완공해 기존 남포동과 해운대 등에 흩어져 있는 관객들을 한데 모았다. 센텀시티에는 두레라움 외에도 주요 상영관들이 밀집해 있다.

영화인들이 일반관객과 만날 수 있는 야외무대 공개행사도 확대했다. 영화인들이 특정주제에 관해 관객과 소통하는 '아주담담'과 초청작 중 이슈작품에 대해 영화인과 관객이 이야기를 나누는 '오픈토크'등이 대표적이다.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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