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4G 이통시장 서비스 경쟁 '점화'

방통위 '황금주파수' 800·900㎒ 대역 KT·LGT에 할당


4세대(G) 이동통신 시장 선점을 위한 통신업체들간의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4G 주파수로 사용될'황금주파수'의 주인이 결정됐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6일 KT, SK텔레콤, 통합LG텔레콤이 제출한 주파수 이용계획서를 심사한 결과, 800㎒와 900㎒ 대역은 KT와 LG텔레콤에, 2.1㎓ 대역은 SK텔레콤에 할당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황금주파수로 불리는 800㎒, 900㎒ 대역에서는 KT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우선 선택권을 갖게 됐다고 방통위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KT는 800MHz와 900MH대역 가운데 하나를 먼저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저주파인 800㎒,900㎒ 대역은 통화 효율성이 높고 해외 로밍이 잘 되며 기지국 설비투자가 적게 들어 이른바 '황금주파수'로 불린다. 오남석 방통위 전파기획관은 "이번주 중 KT로부터 선호대역을 서면으로 제출 받아 이달말까지 사업자별 대역을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6월까지 사업자가 할당대가를 납부하면 내년 7월11일자로 주파수를 할당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번 주파수 할당으로 이미 800MHz 대역을 확보하고 있는 SK텔레콤의 독점 체제가 깨지면서 차세대 이동통신서비스를 위한 이통 3사의 움직임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할당된 800MHz 대역은 SK텔레콤이 사용해 오던 50MHz폭 가운데 20MHz폭이다. KT와 통합LG텔레콤은 이번에 할당 받은 주파수 대역을 향후 4G 이동통신용으로 이용하겠다는 구상이다. 두 회사는 주파수 활용을 위해 2조5,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3세대 서비스에서 경쟁업체에 뒤져 있는 통합LG텔레콤은 황금주파수를 활용하면, 빠르면 오는 2012년부터 4G 상용화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3세대 경쟁에서 밀려있지만 4세대에서는 한 발 앞서 가겠다는 것이다. 통합LG텔레콤 관계자는 "2012년 하반기부터 국내에서 가장 빠른 차세대 이동통신서비스를 시작하고 단계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2013년 하반기에는 전국 상용서비스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KT 역시 저주파 대역을 확보하면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4G를 비롯한 여러 가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무선인터넷 활성화에 따라 데이터 폭발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큰 만큼 빠른 속도로 대용량의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4G 서비스가 불가피한 것으로 KT는 예상하고 있다. KT는 800MHz와 900MHz 중 어느 것을 선택할 지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주파수는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업 특성상 일부 장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900MHz의 경우 외국 사업자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어 해외 로밍 및 글로벌 사업 등에 장점이 있고, 800MHz는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은 이동통신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SK텔레콤과 함께 사용할 수 있어 제조업체의 단말기 확보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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